주요 선진국들의 경기 둔화로 인해 철강 생산이 감소하면서 상반기 세계 철스크랩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시장조사기관 빅민트(BigMin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철스크랩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3억2,500만 톤에 그쳤다.
이 원자재 소비 감소는 주로 멕시코(17% 감소), 한국(12% 감소), 캐나다(2% 감소), 미국(2% 감소), 일본(2% 감소), 러시아(2% 감소)와 같은 국가에서 관찰되었으며, 이는 글로벌 총량의 감소로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은 철강산업 생산의 감소 또는 경제 성장의 둔화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북미의 상반기 철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대조적으로, 대부분의 아시아 신흥국들은 철스크랩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상반기 철강 생산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탈탄소화 및 전기아크로(EAF) 생산용량 확대로 인해 상반기 철스크랩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억2,740만 톤을 기록했다.
세계 2위 철강 생산국인 인도의 상반기 철스크랩 소비는 주요국들 중 가장 크게 증가하여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780만 톤을 기록했다. 이 중 국내 생성된 철스크랩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400만 톤에 달했으며, 나머지 380만 톤은 수입됐다. 올해 국내 철스크랩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도의 상반기 철스크랩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6%나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인도의 철스크랩 소비량이 증가한 것은 철강 생산이 늘어나는 추세(2024년 1월~6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와 일치하는데, 이는 주요 제철소들이 철강 생산에서 탈탄소화를 위해 철스크랩 활용을 더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주요 철스크랩 소비국인 튀르키예는 상반기 철스크랩 소비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500만 톤을 기록했다. 튀르키예는 지난해 남동부 대지진으로 인해 철강 생산이 위축됐으나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재건사업을 통해 건설 및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철스크랩 무역 및 철강 생산이 모두 확대됐다.
올해 1월 이후 튀르키예는 철강 생산이 회복세를 보였다. 현재 튀르키예 철강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동 중인 새로운 생산용량, 신규 투자, 국내 제조업 부문을 위한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집중이 철강 생산 증가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세계 철스크랩 무역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2,590만 톤에 그쳤다. 이는 중국에서 대량의 저가 철강 수출이 많은 지역의 생산에 영향을 미쳐 철스크랩 수요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