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봉강 업계가 비수기인 여름과 짧은 영업일수를 갖고 있는 9월을 버티면 4분기에는 부진한 업황에서 일부나마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주요 수요산업 중 하나인 건설업 반등까지는 기대하기 힘들단 전망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마봉강 내수 판매는 19만 8,62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내수가 부진할 때 돌파구가 되어야 할 수출은 누적 물량이 1만 2,600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8.8%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수출 경쟁력 악화 속에 수출에 기대기도 힘들단 분석이다.
특히 하반기 첫 달인 7월 내수 판매량은 2만 7,415톤에 그쳐 올해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고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5.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름철 비수기 영향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8월 역시 비슷한 업황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9월에도 철강 업황 부진 및 철광석&스크랩 가격 약세, 주요 합금원료 가격 약보합세로 판매 및 수익성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연휴 등으로 인한 9월 어수선한 한 달이 지나고 한미 기준금리 인하 발표 등과 함께 주요 수요 산업 반등이 나타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장기 시황 악화가 최소한 바닥 수준은 보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최근 2024년 하반기 국내 철강재 수급 전망에서 하반기에 자동차 업계 가동률 상승과 수출 호조세에 따라 완성차 생산량이 전년 동기보다 1% 증가할 것이라 분석했다.
협회는 하반기 봉강 내수도 전년 동기 대비 2.6% 수준 성장하고 생산량도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하는 등 상반기와 다른 면모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3분기의 경우 아쉬운 실적이 전망되지만 4분기에는 일부 기대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직까지 해소되지 못한 건설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문제와 신규건설 착공량 부족 등으로 건설향 판매가 늘어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협회에서도 건설 시장은 민간 중심 수주감소로 침체 지속되어 하반기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7% 수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