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특수강 내수 시황이 최악을 달리는 상황으로 여겨진다. 6~7월 내수 판매가 평년·평월에 비해 급감한 가운데 9월 이후에도 수요 반등이 없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특수강봉강 내수 판매는 12만 6,325톤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소비 위축이 절정이었던 2020년 여름 수준이다. 또한 앞선 6월 판매량도 13만 8,956톤에 그쳤다. 이에 평월보다 40% 이상 급감하며 단기적 시황 악화로 보긴 힘들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올해 1월에서 5월까지 특수강봉강 내수 판매량은 월 최소 20만 톤을 상회했던 가운데 최근 들어 급감세를 보인 것. 이는 지난해부터 저가 수입재 급증과 내수 악화로 감산을 추진하던 업계가 본격적인 생산 조정(대감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특수강봉강 생산량은 24만 3,068톤 수준에서 올해 같은 기간 생산량은 23만 702톤으로 5.1% 감소했다. 게다가 올해 1월~5월 생산량은 월 21만~24만 톤 수준이었지만 6월 생산량은 15만 1,779톤, 7월 생산량은 14만 6,024톤으로 급감했다.
업계가 계절적 비수기인 한여름철을 염두에 둔 점도 있지만 그보단 중국산 수입 급증과 장기 수요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금형강과 탄소강 등 상대적 수급이 많은 부문에서 수입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해 1~8월 특수강봉강 수입량은 51만 7,258톤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수입량이 2022년 대비 34.6% 급증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수입량도 예년에 비해 과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올해 전체 수입의 90.9%를 차지하는 중국산 특수강봉강은 1~8월에 47만 307톤이 유입되어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했다.
특수강봉강 시장에선 통상 대응 및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 멈추지 않은다면 좁은 내수 시장에서 국내 특수강봉강 사업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감산 밖에 없을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건설·토목·기계업 등의 부진 속에 단기 특수강봉강 내수 수요를 회복할 큰 이슈는 없는 상황이라 판단하며 최적 생산-최적 판매 등 탄력적 수급 체계와 수출 확대 등으로 시황을 극복해 나간단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올해 8월까지 특수강봉강 수출량은 30만 942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단 수출 물량이 약 2만 1천 톤(6.6%) 감소했지만 내수 판매 감소 폭과 생산 감소 등을 감안하면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