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후판 가격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남은 하반기 시황에 기대감도 줄어든 상황이다. 수요 개선을 이끌 특별한 호재도 없으며 가격을 지킬 여력도 부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후판업계는 올해 제품 수요가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 수요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설명을 내놨다.
특히 비조선용 후판 시장을 중심으로 시황 악화가 심화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 업황 악화로 제품 수요가 크게 줄었다”라며 “일부 프로젝트성 물량이 발생해도, 저가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철강업계는 줄어든 수요에 대응하고 제품 유통가격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중국발 저가 물량 유입으로 인해 제품 유통가격이 흔들릴 수 있지만, 하락 폭을 좁혀야 한다는 설명이 나온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전주 대비 소폭 하락한 톤당 80만 원 후반선을 형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90만 원 초반선을 유지했으나, 국내 철강 시황 악화로 가격 하락이 발생했다.
수입대응재 유통가격도 70만 원 중반선으로 소폭 하락했으며 수입산 후판 유통가격 또한 70만 원 초반선까지 밀린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후판 오퍼(Offer)가격도 열연강판과 마찬가지로 400달러대로 내려앉은 상황”이라며 “저가 수입재 변수가 더욱 커지며 시장의 불안감도 증폭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하반기 국내 후판 수요는 400만 톤을 밑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 후판 수요는 400만 톤을 간신히 넘겼으나, 내수 시황 악화로 400만 톤을 채우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