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나스테크 곻장 사무동 전경./나스테크
냉연특수강 제조업체인 나스테크가 포스코 열연코일센터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철강업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실수요향을 대상으로 고탄소강 제조 사업을 펼쳐왔던 나스테크가 열연코일센터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나스테크가 열연 유통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리라고 예상한 업체는 거의 없다. 30년간 자동차용 부품, 가정용 전자제품, 기계, 공구 등을 제조하는 데만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또 경쟁업체와 달리 유통 물량이 없다시피해 유통업계에 신사업을 추진할 이유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나스테크의 출사표를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냉연제품을 제조·가공해온 제조사 이미지가 강한 나스테크의 유통 사업 진출이 가지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나스테크는 유통 사업에 대해 신사업 활로 모색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자동차 업계가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대표되는 전기차로의 전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고탄소강 제조사들에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는 만큼 신규 사업에서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부터 판매를 시작한 고탄소강 온라인몰 등 기존 유통 사업과도 연계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나스테크의 선정 가능성은 높게 보지 않고 있다. 열연 코일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슬리터(Shear)와 슬리터(Slitter) 등이 필요한 데 해당 설비들을 갖추고 있지 않아서다.
현재 나스테크는 고탄소강 제조의 주요 설비인 산세, 소둔, 조질 압연기와 함께 광폭 슬리터 1기와 제품 슬리터 1기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특히 슬리터들은 산세강판이나 냉연특수강을 전단하는 데 쓰인다.
이에 대해 나스테크는 충분한 사업 검토 후 진출을 결정했고, 설비 요건이 불충분할 경우 리뱀핑(Revamping·공정개선) 혹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에 대한 걱정도 크지 않다. 지난해 기준 나스테크의 현금성 및 현금성자산은 80억 원이다. 이 외에도 단기금융상품(정기예금) 137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슬리터와 시어기를 들이는 데 25억 원이 투자되고, 기초 공사 및 크레인 등에 10억 원 정도가 투입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35억 원 이상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는 데는 넉넉한 곳간 사정이다.
나스테크 관계자는 "이달 중 포스코의 현장 실사가 예정돼 있으며, 제품 가공 및 보관 능력, 가공품 영업역량, 실수요 고객사 개발 역량 등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