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제철은 10월 전 제품 판매 가격을 품목별로 톤당 1만엔~1만5,000엔씩 인하한다고 17일 밝혔다. 도쿄제철의 전 제품 가격 인하는 지난 2020년 4월 이후 무려 4년 6개월 만이다.
앞서 회사는 올해 2월 코일류 4품목에 한해 2,000엔 인상 뒤 3월부터 9월까지 7개월 연속 동결을 이어온 바 있다.
이번 인하로 주요 제품 가격은 △열연코일 9만2,000엔(1.7~22.0t) △후판 10만3,000엔(9.0~40.0t) △H형강 11만5,000엔(100x100~300x300) △철근 8만8,000엔(D13~25) 등으로 하향 조정됐다.
열연코일과 후판은 전월 대비 1만5,000엔, H형강 1만2,000엔, 철근 1만엔 각각 인하된 셈이다.
이번 전격 인하에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엔화 강세와 이로 인한 철스크랩 가격의 급격한 조정, 중국산 수출 공세 등이 다방면 고려됐다.
지난 7월 초순까지 달러당 160엔대를 보이던 엔달러 환율은 잇따른 엔화 강세로 최근 140엔 선까지 급락한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기준금리를 최대 0.5% 포인트(p)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엔화 강세도 가속화되는 형국이다.
이로 인해 도쿄제철도 철스크랩 구매 단가를 7월 중순부터 내리 깎기 시작하면서 최근까지 인하폭을 거점별 최대 1만2,500엔까지 늘렸다.
도쿄제철은 원활한 철스크랩 물량 확보·조절을 위해 환율 등 수출 시세를 내수 가격과 밀접하게 연동한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철강 완제품 수출은 950만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6%, 전월 대비 21.3% 각각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해 8월 누적 수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6% 급증한 7,058만톤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수출은 882만톤 수준이며 이를 연간 물량으로 집계한 올해 중국 철강 완제품 수출은 약 1억600만톤으로 추산된다.
내수 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저가 수출 공세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2016년(1억843만톤) 이후 8년 만에 총수출 1억톤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