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장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수입재로 인해 국내 선재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선재 유통가공업계는 생존의 기로에 직면해 있다. 국내 선재 유통가공업계는 대부분 규모가 영세한 데다 단순가공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인해 수익성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선재 뿐만 아니라 철강 유통가공산업의 중장기적 생존을 위해 특화 제품 공급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에스엠로프앤와이어 방윤섭 대표이사. (사진=철강금속신문)와이어로프 유통가공업체 에스엠로프앤와이어(대표이사 방윤섭)는 수요산업 장기 침체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객 맞춤형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을 통해 유통가공업계에 방향성을 제시하여 주목받고 있다.
구로구에 위치한 선재 유통가공업체 에스엠로프앤와이어는 경강선재와 STS강선, 와이어로프 등을 전문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에스엠로프앤와이어의 주요 취급 제품을 살펴보면 경강선재로는 아연도금 제품인 호스용 경강선재를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냉장고 등 공조기기 컴프레셔 터미널용 STS선재와 한방침용 STS강선 등을 공급하고 있다.
와이어로프 제품으로는 지열에너지용 와이어로프, 조력발전소와 댐 등에 적용하는 수문용 와이어로프 등 도금 와이어로프와 전선 교체 시 풀링용으로 활용하는 비도금 와이어로프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철강 기반 와이어로프 외에 해양 관련 연구소 및 장비, 한국전력 안전네트 및 풀링용, 영화 촬영 시 와이어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방탄섬유소재 기반의 슈퍼맥스 와이어로프도 공급 중이다.
방윤섭 대표이사는 “당사의 경우 소재는 DSR제강에서 받고 있으며, 수입재는 특화품목인 미국산 타이타늄 케이블과 유럽산 고강도 섬유소재 로프를 주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윤섭 대표에 따르면 와이어로프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슬링용 6*24 제품과 호이스트용 6*37 제품은 건설 경기 장기 침체로 인해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재생 에너지와 풀링용 와이어로프, 호스용 경강선재 또한 토목 및 재생 에너지 투자 감소로 인해 수요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와이어로프 시장에서 그나마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품목은 조선용 와이어로프와 제조업 부문 정도이다.
물론 와이어로프 시장의 경우 안전성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에 중국산 수입재 시장 잠식에도 안전성 및 신뢰성이 요구되는 산업재 부문에서는 국내산 제품들이 안정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의 품질이 갈수록 향상되고 국내 수요산업 경기 침체는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단순 가공 및 유통으로는 장기 생존이 어렵다는 것이 방윤섭 대표의 지적이다.
방윤섭 대표이사는 “국내 철강 유통가공산업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선재 및 가공업계는 물론 철강 유통가공업계 전반에 걸쳐 기존의 단순 가공이나 몇몇 품목에만 의존해서는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수익성 확보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복합 유통가공을 통해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특화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