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이후 전통적인 철강 성수기 시장이 도래했으나 실제 시황은 반대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주요 전방산업 업황 부진에 따라 국내 철강 수요도 줄어들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제품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중국의 저가 수출이 남은 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향후 국내 철강 가격은 더욱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는 열간압연강판 가격 하락에 따라 국내 전체 철강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며 범용재 시장을 중심으로 저가 수입재 방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9월 중순 기준 국산 열간압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70만 원 후반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앞서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0만 원 초중반대를 기록했으나 중국산 저가 물량 유입 우려에 따라 가격 약세를 기록하며 80만 원선 수성에 실패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 수요가 저조한 상황에서 중국 철강업계의 밀어내기 저가 수출로 인한 시황 악화가 발생했다”라며 “향후 더욱 낮은 가격의 물량 유입이 예상돼, 10월 이후 가격은 더욱 하락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수입대응재 유통가격 또한 톤당 70만 원 초중반선으로 밀렸으며, 중국산 등 수입산 열연강판 유통가격도 톤당 70만 원 초반선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아울러 철강업계는 9월 하순 이후 시황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중국 철강업계는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Offer)가격을 톤당 400달러 중반대까지 낮췄으며, 최근 오퍼가격도 톤당 47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9월 하순 이후 400달러 중후반대의 물량 유입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중국 철강 가격은 연중 최저점에서 횡보를 나타내고 있다. 9월 중순 기준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3,100위안대를 나타냈다. 앞서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3,000위안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