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와 대형 건설사들의 경영 부진에 따른 국내 주택시장 침체, 고금리 및 고인플레이션에 따른 북미와 EU의 건설 경기 부진, 중국의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과 비수기에 따른 신흥국들의 건설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건설기계 생산 및 판매 감소세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회장 오승현)가 발표한 ‘2024년 7월 건설기계산업 동향’에 따르면 7월 건설기계 완성차 생산 및 판매는 각 5,944대, 6,483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1%, 37.5% 감소했고, 내수판매 및 수출은 각 1,837대, 4,64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1%, 43.5% 감소했다.
7월에는 건설기계산업 특성인 계절적 특성이 반영되며 감소세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도 이와 같은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의 경우 주력 시장인 북미(23.0% 감소), 유럽(42.7% 감소)이 고금리, 건설시장 악화,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긴축 등의 영향이 이어지며 작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한 9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11월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러-우 전쟁 장기화 등 다양한 요인들이 내재되어 있어 하반기에도 감소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월 누적 기준 건설기계 완성차 생산 및 판매는 각 5만1,749대, 45만2,8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3%, 24.7% 감소했고, 내수판매 및 수출은 각 1만4,011대, 3만8,862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 30.1% 감소했다.
이는 태영건설 부도 등 대형 건설사들의 경영위기와 SOC 투자 감소 등으로 인해 상반기 국내 건설시장이 최악의 부진을 겪은 데다, 고금리 및 고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주요 선진국들의 건설 경기 침체, 중국의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인해 인도와 아세안 등 일부 신흥국들을 제외한 주요 수출국 건설 시장이 모두 침체됐기 때문이다.
7월 누적 기준 건설기계 산업의 총 수출액은 33억8,2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8%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8.6% 감소했다.
그리고 7월 지역별 누계 수출은 북미(12억5,200만 달러, 23.0% 감소), 유럽(8억800만 달러, 42.7% 감소), 아시아(6억7,700만 달러, 22.8% 감소), 중동(2억2,200만 달러, 27.8% 감소), 중남미(2억3,600만 달러, 7.0% 감소), 아프리카(79만 달러, 29.2% 감소)향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7월 수출액 상위 15개국 아랍에미리트 연합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반면, 미국, 벨기에, 일본, 튀르키예, 인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러시아, 영국, 캐나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한편 8월 이후에도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와 선진국들의 건설 부문 투자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들의 계절적 비수기도 지속되면서 세계 건설 경기 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주요 수출국 건설산업의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에도 고금리에 따른 국내 주택시장 부진과 SOC 투자 감소, 선복 확보의 어려움 및 물류비 증가, 중국 및 주요 선진국들의 건설 시장 부진, 신흥국들의 인프라 투자 감소 등 여러 악조건들이 겹치며 건설기계 생산 및 판매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