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국내 철스크랩 자급도가 올해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최초 연 90%대로 진입할지 주목된다. 다만 최근 자급률 상승은 시황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영향으로 국내 수급 안정화 등 진정한 의미의 자급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국내 철스크랩 자급률은 90.5%로 전년 동월 대비 3.1% 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2월 이후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다.
이에 따라 1~7월 국내 철스크랩 자급률 역시 89.1%로 전년 동기(87.1%) 대비 2.0% 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은 건설경기 침체로 철스크랩 소비가 지속 줄면서 자급도도 2년 연속 상승세다.
앞서 지난해 자급도는 전년 대비 1.7%p 상승한 86.6%를 기록하며 2021년(85.8%)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한 바 있다.
2019년까지 5년 연속 70%대 후반에서 맴돌던 국내 철스크랩 자급도는 2020년(85.1%)에 이어 2021년(85.8%)까지 85%대로 급등하며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듬해 2022년(84.9%)에는 소폭 주춤했으나 2023년(86.6%) 다시 상승하면서 2년 만에 다시 최고치로 올라선 모습이다.
2021년에는 국내 구입이 크게 늘면서 자급도 상승을 견인했다면 2023년에는 건설경기 침체 등 전반 소비 감소에 자급률이 상승한 모습이다. 제강사들이 수입 대신 국내 구입에 집중하는 가운데 소비량 역시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올해 1~7월 국내 제강사 철스크랩 소비는 1,377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했으며, 국내 구입도 13.3% 줄어든 941만톤에 머물렀다. 특히 이 기간 제강사 수입은 40.1% 급감한 131만톤에 그쳤다.
철스크랩 공급은 크게 국내 구입, 수입 그리고 자가 발생으로 집계된다. 자가 발생은 철강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철스크랩으로 별도 유통 거래 없이 대부분 자체 회수·사용된다.
올해 1~7월 자가발생은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286만톤으로 여타 공급 부문 대비 상대적으로 작은 감소폭을 보였다. 줄어든 물동량과 함께 7월 말 제강사 철스크랩 재고도 88만톤에 머무르며 전년 동월 대비 28.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