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회복과 자동차 생산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내 및 주요 수출국들의 건설 경기 침체, 기계 등 제조업 부문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STS선재 및 STS강선 생산과 판매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1~7월 STS선재 생산 및 판매는 각 5만5,669톤, 4만5,93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18.7% 감소했고, 내수판매 및 수출은 각 2만4,361톤, 2만1,57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29.4% 감소했다. 그리고 STS강선 생산 및 판매는 3만8,075톤, 3만7,90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4.9% 감소했고, 내수판매 및 수출은 1만8,874톤, 1만9,03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3.3% 감소했다.
주요 수요산업 동향을 살펴보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생산은 전년 대비 보합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로 파스너용으로 쓰이는 STS선재 및 STS강선 수요도 유지되고 있다.
반면 건설 부문의 경우 고금리에 따른 주택시장 장기 침체와 재정 투입 감소로 인한 공공건설 투자 부진으로 인해 국내 생산은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했고, 수출 시장 또한 중국의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미국과 EU,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의 건설 경기 장기 침체로 인해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신흥국들을 제외한 세계 건설 경기 침체는 건설중장비 부문의 부진으로 이어졌고, 실제 건설중장비 생산 또한 전년 대비 26.4%나 감소했다.
세계 건설 경기 침체는 건설 및 중장비 외에 각종 기계, 전기전자 등 제조업 부문의 부진으로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STS선재 및 STS강선 수요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당초 기대를 걸었던 반도체 수출 회복은 아직 STS선재 시장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기저효과와 수출국 IT 경기 회복으로 인해 반도체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반도체업계의 기존 재고 물량이 워낙 많았던 탓에 실제 설비 투자 증감은 미미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STS선재업계에서는 반도체업계의 설비 투자가 올해 말은 되어야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른 STS선재 수요 증가는 내년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이 자동차산업을 제외한 주요 전방산업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경기 회복이 더욱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초 STS선재업계에서는 미국과 EU의 대중 견제 강화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재편을 위해 제조업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올해 하반기 연준의 금리 인하로 인해 세계 건설 시장이 반등하는 한편 주요 선진국들과 신흥국들이 모두 중국산 철강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국내외 수요가 올해 말부터는 서서히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하로 인해 주요 선진국들과 신흥국들의 건설 부문도 회복되고 중장비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EU의 경제 상황을 볼 때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의 경기 침체도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미국과 EU가 중국산 수입 규제를 강화한다고 해도 국내 산업계의 반사이익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데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계의 주가 하락이 내년도 경기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어 당초 예상과 달리 반도체 부문의 설비 투자 회복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내수시장의 경우 내년 3기 신도시 건설과 SOC 건설 투자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국내 세수 감소에 따른 정부의 재정 악화, 대형 건설사들의 경영위기 등으로 인해 내년도 건설 투자 또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같이 하반기 들어서도 주요 전방산업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국내외 악재들이 심화되고 있어 STS선재 시장의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