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재류 오퍼(Offer)가격이 저점 대비 소폭 오른 모습이다. 계절적 성수기 시장 진입과 수급 상황 개선 등으로 중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이 저점을 지나 회복세를 나타내자, 수출가격도 오른 모습이다.
다만 중국 철강 시황의 근본적인 개선이 없다면 한국향 열간압연강판 오퍼가격은 당분간 400달러 중후반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 가격이 저점에서 회복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가격을 나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철강업계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대책 시행과 이에 따른 철강 수요 개선을 기대하는 눈치다. 지난 24일 중국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을 0.5%p 낮추며 시중에 1조 위안(한화 약 189조6,900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알린 바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9월 넷째 주, 중국 2급밀이 제시한 오퍼가격은 톤당 460~470달러(CFR)를 기록하며 직전 주간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 둘째 주 대비로는 20달러가량 올랐다. 중국 철강업계의 후판 오퍼가격도 톤당 400달러 중후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은 9월 초순 톤당 3,000위안대를 기록하며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했으나 최근 3,200위안대까지 올라섰다. 이에 2급밀 기준 중국 철강업계의 오퍼가격도 470달러대 수준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오퍼가격의 지표로 활용되는 열연강판 선물가격은 9월 9일 한때 2,990위안대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3,100위안대로 올라섰다.
9월 넷째 주에 제시된 오퍼가격의 수입 원가는 63만~64만 원으로 추정된다. 9월 중순 기준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70만 원 초중반선이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대책 적용 여부와 건설 수요 개선에 따라 중국 철강 가격이 회복할 수 있으나, 철강업계는 당분간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가격이 400달러 중후반대를 횡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수 철강 시황 개선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워 국내 가격 하락도 본격화할 것이란 의견도 존재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부동산 경기가 장기 침체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저가 밀어내기 수출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저가 물량에 따른 국내 가격 하락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발 저가 물량 유입이 9월 하순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이에 4분기 성수기 시장 진입에도 열연강판 등 범용 철강재 가격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8월부터 저가 오퍼가 시작됐었다”라며 “기간을 고려하면 9월 하순부터 저가 물량이 유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