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로 국내 수요가 약해지면서 중국은 지난 2년 동안 많은 지역 시장으로의 철강 수출을 빠르게 늘려왔으며, 이로 인해 많은 국가들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들과 신흥국들 모두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반덤핑 조사 및 수입 관세 인상 등을 추진 중이다. 중국의 과잉 생산 및 밀어내기 수출 증가는 이미 중기적으로 이는 세계적인 무역전쟁을 불러오고 있으며 글로벌 철강 산업의 탈탄소화라는 복잡한 과제를 감안할 때 어떤 종류의 글로벌 타협안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2023년 中 철강 수출 전년比 36.2% 증가, 2024년 1H 36.2% 증가
지난해 글로벌 철강 시장의 무역 긴장 수준이 상당히 증가했다. 그 이유는 많은 국가의 시장에서 중국산 저렴한 철강이 더 많이 유통되었기 때문이며, 이는 현지 철강 제조업체의 작업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상황은 주로 부동산 위기로 인해 중국의 국내 철강 수요가 정체되어 중국 생산자들이 철강제품 수출을 늘리면서 발생하고 있다. 2023년 전년 대비 36.2% 증가한 9,030만 톤을 기록했던 중국의 철강 수출은 2024년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5,340만 톤을 기록했다.
중국의 철강 수출 증가는 주요 수출국들의 시황 약세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중국의 국내 철강 가격, 특히 열연강판의 경우, 최근 추가 관세를 감안하면 유럽에서 경쟁력을 갖춘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의 시장조사업체 GMK센터의 안드리 글루슈첸코(Andriy Glushchenko)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 철강업계는 생산을 줄이지 않기 위해 얼마 동안 손실을 감수할 여유가 있다. 그들은 제품을 마케팅할 방법을 찾고 있다. 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가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에서 더 많은 철강이 소비될 것이라는 희망은 실현되지 않았다. 그 결과, 중국에서 외국 시장으로 수출되는 철강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철강 반덤핑 조사 건수, 2023년 3건, 2024년 10건 실시
중국산 철강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국가가 다양한 보호 조치를 적용하여 국내 생산자를 보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반덤핑 조사 건수는 2023년 5건에서 2024년 14건(7월 초 기준)으로 증가했으며, 이 중 3건과 10건이 각각 중국산 제품에 대한 조치였다.
이미 중국 철강제품에 대한 제한을 가했거나 반덤핑 조사를 진행 중인 국가로는 EU, 미국, 캐나다, 베트남, 터키, 멕시코, 브라질, 태국, 남아프리카,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있다. EU와 미국과 같은 가장 큰 시장을 갖춘 선진국들은 오랫동안 체계적으로 중국산 철강 수입으로부터 강력한 보호조치를 시행해왔다.
6월 말, EU는 철강 수입에 대한 보호 조치를 2026년 6월까지 2년 더 연장했다. 연장 및 조정의 필요성은 무엇보다도 중국 및 제3국(대부분 아시아)으로부터의 수입이 급증한 데서 비롯되는데, 이들 국가는 EU에 대한 철강제품 공급을 스스로 늘려왔다.
EU의 경우 중국산 수입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올해 8월 초, EU는 이집트, 인도, 일본, 베트남에서 수입되는 특정 유형의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해당 국가들에서 EU로의 열연강판 공급은 작년에 상당히 증가했으며 EU로의 열연강판 총 수입의 약 50%를 차지한다.
보호무역주의는 지정학적 대립의 일반적인 모드가 되었다. 이러한 추세의 일환으로 미국은 중국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3번 인상하여 25%로 올렸다. 이는 232조 관세에 추가로 부과되는 301조에 따라 시행된다. 동시에 미국 철강 제조업체들 또한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할 것을 제안하고 있으며, ‘Playing Field 2.0’ 법안을 향후 불공정 수입 보호법 패키지에 포함시킬 것을 제안하고 있다.
중국산 수입에 대한 규제는 신흥국들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은 올해 상반기에 중국 철강 유입이 전년 대비 73% 증가한 후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중국의 철강 수출이 주로 동남아시아 국가로 향했기 때문에 놀라운 일이 아니며, 베트남(640만 톤)은 상반기 수입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인도 철강부 또한 중국과 베트남산 철강 수입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인도의 철강 제조업체들은 철강제품 수입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요구했다.
튀르키예 또한 8월 초 중국을 포함하여 인도와 일본, 러시아산 열연강판에 예비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2024년 中 철강 수출 1억 톤 상회 예상, 신흥국들의 중국산 철강 제재 본격화1년 내 중국산 철강 수입 감소에도 세계 철강 가격 회복 여부 미지수
한편 중국 철강업계는 부동산 장기 침체로 국내 철강 수요가 약함에도 불구하고 생산능력을 줄이는 데 서두르지 않아 당분간 철강 수출 확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Mysteel은 2024년 중국의 철강 수출이 1억 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물론, 다른 국가들은 중국산 철강재로 인한 자국 시장 잠식 문제 뿐만 아니라 자국 철강업계의 생산 마진 감소와 파산 위험의 원인이 되므로, 보다 적극적으로 보호 조치를 취할 것이다. 특히, 이미 관세 인상을 실시한 선진국 외에 신흥국들 또한 중국산 철강에 대한 제재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현재 중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진행 중인 베트남과 튀르키예는 관세 인상 등 본격적인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인도와 중국산 철강 수입을 좋아하지 않는 여러 중남미 국가들도 곧 반덤핑 조사를 시작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세계 철강 무역 긴장이 완화될 조짐은 없다. 분명히 1년 안에 많은 국가의 노력으로 인해 중국산 철강 수입 흐름이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세계 철강 가격이 허용 가능한 수준으로 상승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GMK센터는 세계 철강 시황의 회복을 위해서는 중국산 수입 규제를 통한 과잉 생산능력을 통제하는 한편, 비용이 많이 드는 철강산업의 녹색 전환을 위해 국제 수준에서 보다 균형 잡힌 개발 및 협력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