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조관 제조업계가 건설 산업 위축에 소재 매입을 줄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월 이후 계절적 성수기를 대비해 소재 구매를 늘렸던 과거와 달리 필수적인 소재만을 매입하거나 그마저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구조관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중국산 열연강판(HR) 수출 오퍼 가격이 톤당 500달러 아래로 무너진 상황에서도 대다수의 업체들은 소재 매입을 크게 늘리지 않았다. 이는 중국산과 국산 HR 가격 차이를 비롯해 고금리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재고 부담이 이전보다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소재 구매를 필수적인 제품만을 구매하고 제품 재고도 잔업과 특근을 줄이면서까지 타이트하게 운영하고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무리한 제품 판매 보다 적자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전통적으로 지역 거점 구조관 업체들은 소재 매입과 판매 경쟁이 떨어지다보니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 구조관 업체들은 시장점유율 즉 마켓쉐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가격하락으로 인한 적자보다 매출감소로 인한 시장지배력을 잃는 것을 더 두려워했다. 따라서 가격이 상승할 때도 하락할 때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고자 하는 업체들로 인해 매번 인상 시기도 놓치고 인하시기는 더 빨라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시장 지배력보다 건설 수요 감소와 소재 가격 등 전반적인 철강 가격 하락에 대해 우려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무분별한 출혈 경쟁에서 벗어나 원자재 가격을 정상적으로 반영된 판매 가격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중량 중심의 판매 체제를 유지하려는 업체들이 늘다보니 수익성 보다 물량 확보 경쟁에 집중할 수밖에 없던 것과 달리 올해 예상보다 각 업체들의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내실경영 위주의 소재 구매나 판매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