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 업황 악화로 국내 후판 시황의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부진한 내수 수요를 극복한 뚜렷한 방안도 없으며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고 있다. 철강업계는 올해 국내 후판 수요가 800만 톤을 밑돌 수 있다며, 철강 중 최악은 후판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 국내 철강업계는 조선산업 업황 개선으로 국산 후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후판 수요는 전년 대비 5% 수준의 성장을 이뤄내며 900만 톤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실제 올해 시황은 부진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후판 수요는 400만 톤을 간신히 넘겼는데, 하반기 수요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후판 수요는 406만 톤 수준”이라며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 업황 악화로 내수 판매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400만 톤 수요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특히 비조선용 후판 시장을 중심으로 시황 악화가 심화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제품 판매가 줄어든 상황에서 시황 반전을 이끌 호재도 없는 상황”이라며 “줄어든 수요에 저가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수익성 악화도 이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9월 하순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80만 원 후반선까지 밀린 것으로 파악됐다. 국산 후판 유통가격이 80만 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수입대응재 유통가격도 70만 원 초중반선으로 하락했으며 수입산 후판 유통가격 또한 70만 원 초반선까지 밀려났다.
한편, 중국 철강업계의 저가 공세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후판 오퍼가격은 400달러 중후반대까지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