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제조업계가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판매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품질 향상을 통해 제조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만족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건설 경기 침체를 비롯한 연관수요산업의 위축으로 국내 수요가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업체들은 매출 확보를 위해 물량 확보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관 업계가 국내 수요에 비해 적자를 보는 이유는 바로 가격 경쟁력을 통한 매출확대에만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산량과 판매량에 중점을 갖고 있다 보니 강관 업계 스스로 합리적인 감산이 어렵고 적자만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먼저 하이스틸은 품질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8년 당진공장 내 열처리 업체로 하이파워를 설립했다. 하이스틸의 경우 그동안 열처리를 외주 업체에 맡겼지만 품질과 물류비용 등 종합적인 비용을 극복하기 위해 자회사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하이파워의 신규 설비는 용접 후열처리(PWHT: Post Weld Heat Treatment)방식은 강관의 성형 및 용접 후 내재된 잔류응력 제거가 가능하다. 잔류응력 잔존 시 시공, 설치 후 사용 중 작은 힘에 의해서도 제품이 파괴될 수 있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통상 미국 배관 규격인 ASTM에 의거해 플랜트 설계과정에서 열처리 과정을 반드시 반영하고 있다.
이어 한진철관은 정부의 시스템비계의 사용 확대에 발맞춰 비계 전용 ECT(와전류 탐상검사) 장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시스템비계용 강관의 품질을 높였다. 한진철관은 비계 전용 ECT설비 도입을 통해 기존 검사로는 한계가 있는 도금재 생산시 드물게 발생하는 용접문제로 인한 부분적 냉접 클레임을 조기에 발견해 품질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품의 생산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용접튐 등의 현상으로 발생하는 냉접으로 인한 용접부의 미접합 부분을 조기에 발견해 시스템비계와 단관비계 생산업체들의 품질 개선에 일조할 방침이다.
이어 한진철관은 절단면의 품질 확대를 위해 절단톱을 밀링커터로 교체했다. 밀링커터 절단기 도입을 통해 기존 플릭션 타입보다 절단면 품질을 크게 개선했다. 이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내수와 수출 제품에서 고객사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품질의 차별성을 갖고자 후처리부터 절단까지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며 “단순 가격 경쟁보다 제품 품질을 앞세워 국내외 물량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