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시황 강세의 영향으로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수출가격이 대폭 올랐다. 성수기 시장 진입과 함께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나오자, 철강 가격이 급등하는 모양새다.
지난 9월 24일 중국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을 0.5%P 낮추며 시중에 1조 위안(한화 약 190조 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알린 바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9월 30일 중국 2급밀이 제시한 오퍼가격은 톤당 541달러(CFR)로 전주 대비 70달러가량 올랐다. 직전 27일 대비로는 40달러 가까이 오른 모습이다.
중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은 9월 한때 톤당 3,000위안대를 형성하며 2017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했으나, 9월 30일 기준 3,600위안대까지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2급밀 기준 중국 철강업계의 오퍼가격도 540달러대까지 오른 모습이다.
오퍼가격의 지표로 활용되는 열연강판 선물가격도 톤당 3,600위안대까지 오르며 전주 대비 500위안 가까이 올랐다.
9월 30일 제시된 오퍼가격의 수입 원가는 72만~73만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주 2급밀 오퍼가격의 수입원가는 63만~64만 원을 기록한 바 있다. 9월 하순 기준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70만 원 초중반선이다.
철강업계는 중국 국경절(10월 1일~7일) 이후 시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중국 철강 가격 강세가 국경절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쏟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흐름으로는 더욱 오를 수도 있다”라며 “국내 시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철강업계는 10월 저가 물량 유입에 따라 국내 시장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중순부터 이어진 저가 오퍼 물량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유입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톤당 470달러대의 저가 물량 유입에 따라 하방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며 “10월 가격 수성 이후 저가 물량이 줄어드는 11월부터는 가격 반등을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