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열간압연강판이 급격하게 하락했으나 수입 물동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철강 시황 부진으로 앞서 수입업계가 매입한 고(高)원가 재고가 수입 물동량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9월 열연강판 수입은 약 23만4천 톤으로 전월 대비 20.2%, 전년 대비 22.6% 줄었다. 이에 열연강판 수입은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9월 일본산 열연강판 수입은 13만7,677톤으로 전월 대비 6.5%, 전년 대비 19.5% 감소했으며, 중국산 수입이 9만5,361톤을 기록해 전월 대비 35.2%, 전년 대비 25% 줄었다. 중국산 수입은 1달 만에 다시금 10만 톤을 밑도는 모습이다.
지난 8월,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Offer)가격이 400달러 중후반대로 하락하며 수입 물동량은 증가할 가능성이 점차 커졌다. 다만 앞서 수입된 높은 원가의 열연강판 재고가 상당량 쌓여있으며 이에 따라 수입 계약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중국 철강업계의 오퍼가격 변동 폭을 예측하기 어려웠던 점도 물동량 감소에 영향을 일부 준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황 악화로 수입산 제품도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특히 국내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자, 높은 가격에 들여온 물량을 저가에 판매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분기 국내로 수입된 중국산 열연강판의 수입원가는 톤당 80만 원을 횡보했다. 당시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도 톤당 80만 원 초반선을 나타냈으며, 중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70만 원 중후반선을 기록했다. 이에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원가는 유통가격 대비 톤당 2만~3만 원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수입업계 또한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제품 판매에 소극적으로 나섰으며, 재고 또한 여전히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중국산 수입가격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8월 이후 중국 시황 악화로 한국향 오퍼가격이 급격히 낮아지며 수입가격은 하락하는 추세다.
중국산 열연강판은 5월 이후 3개월 연속 톤당 560달러대의 가격을 형성했으나 8월 수입가격은 545달러로 급격히 하락했다. 더욱이 지난 9월 중국산 수입가격은 톤당 520달러를 기록해 전월 대비 25달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가격은 지난 2020년 8월에 기록한 톤당 477달러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나타냈다. 일본산 열연강판 평균 수입가격도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인 541달러를 기록했다.
철강업계는 국내로 수입되는 열연강판 가격이 11월까지는 하락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로 중국 철강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으나, 이전 계약된 물량의 가격이 비교적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중국 철강사들의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톤당 470달러대를 횡보했으며 해당 물량은 11월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 2급밀 기준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540달러대까지 올랐으나 해당 물량은 11월 하순 이후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입 물동량이 줄어든 것은 국내 시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저가 물량 유입이 이뤄지는 가운데 시황 방어에 적극 나서고 11월 이후에는 가격을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