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후판 수입이 2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산과 중국산 수입 모두 감소하며 전반적인 물량 자체가 줄었다. 더욱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가 중국산 후판 관련 덤핑 조사에 나선 가운데 향후 물동량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9월 후판 수입은 약 13만4천 톤(중후판 기준)으로 전월 대비 3%, 전년 동월 대비 20.3% 줄었다. 특히 9월 수입은 지난 2022년 9월 이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일본산 후판 수입이 4만5천 톤으로 전월 대비 22% 늘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47.7% 줄었다. 중국산 후판 수입은 8만6천 톤으로 전월 대비 6.7% 줄었다.
수입재 시장 중 중국산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60% 이상을 기록 중이다. 9월 중국산 후판의 수입 시장 점유율은 64%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중국산 후판과 일본산 후판의 수입 시장 점유율은 각각 50%를 횡보하며 양분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이후 중국산 수입 비중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지난 2021년 일본산 후판의 점유율은 60%를 웃돌기도 했으나 최근 조선업계의 중국산 후판 선호도 증가로 올해 월별 점유율은 20~40% 수준을 횡보하고 있다. 특히 중국산 후판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품질까지 개선되자, 수요가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은 품질이 보증된 일본산 후판을 선호했었다”라며 “일본산은 상대적으로 고가를 형성하지만 품질 등을 고려해 일본산 수입 비중이 높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다만 코로나 이후 중국산 저가재 선택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산 후판 수입은 130만 톤을 넘기기도 했다”라며 “중국산 후판의 품질 개선과 한국 조선사 대상 프로모션 강화 등이 수입 물동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부터 후판 수입이 4개월 연속 20만 톤을 밑돈 가운데 향후 물동량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지난 4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현대제철이 지난 7월 31일 신청한 중국산 후판 덤핑 관련 의견을 청취하고 국내 산업에 끼친 피해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공급자는 사강, 시노, 샤먼 등 5곳이다.
무역위원회의 조사 개시 결정 소식에 따라 향후 수입 물동량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재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반덤핑 관세 적용 가능성에 따라 수입 시장은 당연히 위축될 것”이라며 “저가 물량 유입 감소에 따라 국내 시황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9월 누계 기준 후판 수입은 약 160만 톤으로 전년 대비 5.3% 줄었다. 중국산 수입이 104만 톤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지만 일본산 수입이 51만 톤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