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건설경기 침체로 국내 철스크랩 수요가 대폭 줄면서 수입 실적도 올 3분기(7~9월)까지 급감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철스크랩 수입은 57만9,000톤으로 전년 동기(88만9,000톤) 대비 34.9% 급감했다. 2분기(55만3,000톤) 대비로는 4.7% 늘면서 6개 분기 만에 증가 전환된 모습이나 예년 대비 현저히 적은 수준이다.
잇따른 시황 악화에 국내 철스크랩 수입이 내리 급감하면서 올해 총수입은 200만톤 극초반까지도 뚜렷한 가시권이다. 실제 올 1~3분기 철스크랩 수입은 170만3,000톤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43.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수입은 56만8,000톤 수준이며 이를 연간 물량으로 집계한 올해 총수입은 227만톤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총수입 379만톤임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은 약 150만톤(40%) 이상 급감할 전망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봉형강 수요가 대폭 줄면서 제강사들은 국내 구입에만 집중하며 수입 전략은 최소한으로 운용하고 있다. 국내 철스크랩 자급률도 올해 사상 첫 90%에 육박하면서 이 같은 상황을 여실히 반영하는 형국이다.
최대 수요처인 현대제철은 지난해 8월부터 일본산 수입 입찰을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상대적 저가인 러시아산으로 긴급 물량을 충당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달에도 러시아산 철스크랩은 3만6,000톤이 수입되며 여타 국가 대비 큰 폭 증가세을 보였다.
1~3분기 국가별 수입은 일본산이 122만8,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7% 급감했으며, 러시아산 역시 22.7% 줄어든 19만3,000톤에 머물렀다. 특히 이 기간 미국산은 9만6,000톤에 그치며 71.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철스크랩 수출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1~3분기 국내 철스크랩 수출은 27만6,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국가별 수출은 인도향이 10만1,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반면 베트남향은 4만톤에 육박하며 5배 이상 급증했다. 동아시아 양대 철스크랩 수입국인 한국과 베트남에서 수출입이 이뤄질 만큼 국내 수요는 저조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