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근 유통가격이 큰 폭 오르면서 철근 수입도 두 달 연속 1만톤대를 이어갔으나 최근 유통시세가 다시 약세 전환되면서 4분기(10~12월) 추가 계약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9월 철근 수입은 1만4,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68.1% 급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19.9% 늘면서 역대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 7월(3,000톤) 이후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앞서 연이은 건설경기 침체로 철근 수입은 올해 1월(3만1,000톤)을 고점으로 내리 급감하면서 7월에는 단 3,000톤에 그치며 석 달 연속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국가별 수입은 9월 일본산과 중국산이 각각 7,000톤씩 유입됐다. 수입 실적은 예년 대비 여전히 적은 수준이나 최근까지 저조했던 중국산이 증가한 점에 주목된다.
그간 수입원가를 한참 밑도는 국산 유통시세로 수입산 계약은 한동안 불가했으나 제강사들이 대대적 감산과 함께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지난달 중국산 계약도 전월 대비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새해 톤당 80만원에서 출발했던 철근 유통시세(SD400, 10mm)는 최대 성수기 2분기(4~6월)까지 급락하면서 6월 60만원 중반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연초 수준인 80만원대까지 회복했다.
다만 10월을 기점으로 국산 유통시세가 78~79만원으로 다시 약세 전환되면서 남은 4분기 수입산 계약도 재차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지난달부터 수입산 마진은 일정 확보됐으나 중국 강세 전환과 국산 추가 하락 가능성을 고려하면 계약은 부담스러운 실정이다. 실제 지난달 철근 수입원가는 평균 톤당 529달러로 원화 환산 시 71만원 수준으로 각종 부대 비용을 포함하면 유통원가는 70만원 중반대까지 오르게 된다.
한편, 올 1~9월 철근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61.6% 급감한 14만9,000톤에 그쳤다. 월평균 수입은 1만6,500톤 수준이며 이를 연간 물량으로 집계한 올해 총수입은 19만8,000톤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총수입이 48만6,000톤임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은 절반 이상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국가별 누적 수입(1~9월)은 일본산이 9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4% 급감했으며, 중국산 역시 89.1% 급감한 2만2,000톤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