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조선을 제외한 주요 전방산업 부진과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침체로 선재 시황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국경절 연휴 이후 수출 가격 변동에 선재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전방산업 동향을 살펴보면 9월 자동차와 선박 수출은 각 전년 동월 대비 4.9%, 76.2% 증가하여 선재 수요를 견인했으나 자동차부품과 기계, 가전 수출은 각 전년 동월 대비 6.6%, 13.3%, 13.9% 감소하여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리고 반도체 부문은 올해 말에야 설비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선재 수요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30일 중국 국경절 연휴 직전 중국 내수 철강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철강 시황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경절 연휴 직전 중국의 선재 가격은 전주 대비 톤당 290~370위안(41.6~53.0달러)나 상승했고, 이는 연휴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중국산 수입재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산 가격 상승은 국내 시장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재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9월 선재 수입은 7만6,339톤으로 전월 대비로는 13.0%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2%나 증가했고, 강선류 수입은 2만4,662톤으로 전월 대비 15.5%, 전년 동월 대비로는 31.3%나 증가했다.
국가별로 선재의 경우 일본과 아세안, 대만산 수입은 감소한 반면 중국산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했고, 강선류의 경우 중국과 아세안으로부터의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동안 성수기 진입에도 국내 선재업계는 수요 부진과 중국산 수입재 대응을 위해 제품 가격을 거의 인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중국산 수입재 가격이 급등할 경우 가격 인상 여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4분기 들어서도 자동차와 조선업을 제외한 국내 주요 전방산업과 수출국들의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실제 가격 인상 폭은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