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스테인리스(STS) 유통 가격이 제조사 10월 가격 동결 소식 및 최근 니켈 가격 반등세에도 약세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입재 판가 인하로 수입대응재 가격이 내려가면서 일반 정품 가격도 인하 압박을 받는 연쇄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STS 유통업계에 따르면 10월 초순 포스코산 STS304 냉간압연강판은 톤당 340만 원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건에 따라선 340만 원 이하 거래도 적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포스코산 STS304 열간압연강판의 경우 톤당 340만 원 이하선 거래가 더 많은 상황이다.
이는 포스코가 9월에 이어 10월에도 300계 등의 출하 가격을 동결했음에도 나타난 유통시장 단독 하락세다. 다른 국산 메이커의 시장 가격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조사의 바램 또는 의지와 달리 국산 취급점에선 손놓고 매출 실적이 악화하는 ‘버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산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최대 비수기인 7~8월 한여름철 이후에도 수요 회복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를 넘은 국내 STS 시장 장기 부진은 국산뿐만 아니라 수입재 취급 업계도 겪고 있는 공통적 문제다. 이에 최근 환율 변동으로 국내 판가의 일부 여유가 발생한 수입재 업계가 좁은 수요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인 판가 전략을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입산 STS304는 톤당 300만 원 수준으로 국산 대비 톤당 35만 원 이상이 낮은 편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 역시 조건에 따라 톤당 300만 원 이하 거래도 발생하면서 국산 취급 업계에는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국산 취급 유통사 관계자들은 “거듭된 가격 인하로 수입재 취급점들도 수익이 거의 남지 않을 수준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럼에도 수입업계에서 가격을 정상화하기보다 더 가격을 늦추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다”라고 상황을 성명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수입재 가격에 지속 하락으로 탄소강판 시장처럼 수입 가격 대응을 위해 일부 물량이 시장에 풀리고 있는 수입대응재 STS 강판(GS) 가격도 판가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본지의 시장 조사에 따르면 국산 수입대응재 가격은 톤당 310만 원 수준으로 수입재 가격을 바짝 추격하는 가격대로 파악된다.
정품만 취급하는 일부 유통사에선 수입재와 함께 수입대응재가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수요자 관심이 두 제품 가격에 몰리면서 정품 가격이 인하 압박을 받는 경향성이 강해지고 있다고 불만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반면 수입재 가격의 비이상적 가격 인하가 계속되기 때문에 수입 대응 용도로 시장에 나온 수입대응재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라며 출혈경쟁 흐름부터 멈춰 세워야 한다는 시장 의견도 있다.
한편 국산 취급 유통사들과 수입산 취급점 모두 최근 한미 기준금리 인하 시기 진입 및 니켈 가격 반등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 두 변수 모두 가수요 발생과 연말 가격 현실화의 주요 요인으로 떠오를 대상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5%p 인하하는 빅컷에 나서며 ‘피벗(정책 방향 변동)’이 시작됨을 공표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철강 및 STS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한 STS 시장 및 STS 제품 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는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은 최근 톤당 1만 7천 달러대 수준을 회복하며 지난달 1만 5천 달러 초·중반대 수준에서 약 2천 달러가량이 급등했다. 다만 니켈 가격은 14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지난 4일부터 약세로 전환되는 등 업계가 강력히 기대했던 톤당 1만 8천 달러 이상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