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열간압연강판 생산과 판매가 전월과 비교해 줄었다. 지난달 추석 연휴와 함께 제조사 공장의 보수가 진행된 영향이 컸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강판 제조사의 9월 제품 생산량은 약 90만5천 톤을 기록해 전월 대비 13% 줄었다. 지난달 열연강판 생산량은 약 104만 톤으로 지난 2020년 12월 107만1천 톤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을 나타낸 바 있다.
9월 열연강판 생산량이 전월과 비교해 감소한 것은 제조업계가 진행한 설비 보수의 영향이 컸다. 지난 9월 광양과 당진 등에 위치한 열연공장이 보수 기간을 가지며 제품 생산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내 철강 시황으로 내수 판매는 전월 대비 더욱 줄었다. 9월 열연강판 내수 판매는 약 50만5천 톤으로 전월 대비 6.5%, 전년 동월 대비 2.9% 줄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내수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요 부진과 함께 연휴 영향으로 제품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제품 수출도 전월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9월 열연강판 수출은 약 40만 톤으로 전월 대비 10.1% 감소했다. 전년 대비로는 1.3% 증가한 모습이다.
이에 수출을 포함한 전체 판매는 약 90만5천 톤으로 전월 대비 8.1% 전년 대비 1.1% 줄었다. 전체 판매는 6월 85만5천 톤을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열연강판 생산과 판매가 다소 줄었으나 철강업계는 10월 이후 시황 개선을 기대하는 눈치다. 앞서 중국 철강업계의 저가 오퍼가격과 물량 밀어내기로 어려움을 겪던 철강업계는 최근 중국 철강 시황 개선에 힘입어 가격 상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중국 2급밀 기준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Offer)가격은 톤당 470달러(CFR)대를 횡보했으나 최근 550달러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에 국내 유통가격도 오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저가 물량 감소로 인한 하방 압력이 점차 약해지는 중”이라며 “국내 가격도 저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이와 함께 제조업계도 제품 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어, 국내 가격도 서서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9월 누계 실적은 여전히 전년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9월 누계 생산량은 약 831만5천 톤으로 전년 대비 2.3% 줄었다. 수출은 329만 톤으로 전년 대비 5.7% 줄었다.
내수 판매가 496만5천 톤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수출이 대폭 감소하며 전체 판매는 825만5천 톤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사진은 현대제철이 생산한 열연코일. 현대제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