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내 부실기업 증가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특수강봉강 업계가 지속 증가하는 중국산 물량에 신음하고 있다. 판매와 수익성 모두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현재 시황 악화에 최대한 보수적·물량 줄이기 등으로 대체하려는 업계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최근 지역 2차 유통가공사 및 일반 제조업에서 파산 및 회생절차 시작, 당좌거래정지 등의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기업에서 대금을 받지 못하거나 채권 또는 보증 문제로 얽혀 있는 업체들은 “지금 시황을 감안하면 이해되는 현상”이라면서도 씁쓸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국내 특수강봉강 업계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결코 주지 않고 있는 중국산 물량 문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중국산 특수강봉강 누적 수입은 51만 7,60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물량이 전년 대비 51.4% 급증한 64만 7,305톤에 달했는데 올해는 이보다도 빠르게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올해 중국산 총수입량이 70만 톤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19년 70만 2,182톤 수준마저 넘어선다면 7년 만에 올해가 가장 많이 중국산이 수입된 해가 된다. 그 정도로 올해 중국산 수입은 유독 많은 편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산은 덤핑 수준으로 수입되고 있어 국산 취급 업계에 강한 가격 인하 압박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특수강 업계에서는 도전적인 사업 확장이나 신규 투자보단 최대한 몸집을 줄이고 위험을 회피하는 등의 보수적 전략을 취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시황 악화가 언제까지, 어느 수준에까지 이를지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버티기’가 답이라고 생각하는 업체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중국 부동산 경기 부양책 소식 이후에는 일부 시황 반등 기대감을 나타내는 업계 관계자들도 늘어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