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환경 변화라는 대전환의 시기 속에서 철강·금속 소재산업 발전 전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포항시가 주최하고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포항공과대학교, 한동대학교, 위덕대학교,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 대한금속·재료학회가 주관하는 ‘철강 대개조 심포지엄’이 15일 포스코국제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철강 대개조 심포지엄’은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 등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철강산업 활성화 정책 수립과 지역 첨단산업과 연계한 철강산업 발전 전략 수립을 위해 마련됐다.
주세돈 RIST 원장이 기조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철강금속신문.이날 주세돈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은 ‘철강산업의 새로운 희망’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주세돈 원장은 철강의 특성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등을 소개했다.
주세돈 원장은 철강의 특성을 설명하며 “철이 인류 역사와 함께한 이유는 다양한 특성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넓은 강도 범위와 우수한 성형성, 탁월한 용접성, 미려한 표면, 우수한 자기특성, 높은 친환경성을 갖췄다”라고 표현했다.
주세돈 원장은 철강이 가진 높은 친환경성에 주목했다. “철강 소재는 생산 과정에서의 원단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낮으며,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하다”라며 “생산량 자체가 많아 이산화탄소 배출 총량이 많지만, 타소재 대비 배출 원단위는 월등히 낮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세돈 원장은 우리나라 철강산업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철강 생산량 및 1인당 소비량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1인당 철강 소비량이 약 1톤으로 가장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라며 “철강이 후방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지배하는 가운데 철강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다”라고 말했다.
주세돈 원장은 국내 고로사의 장점이 향후 저탄소 시대의 약점으로 자리하고, 철강 수출 강국의 이점이 철스크랩 부족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철광석으로부터 직접 철원을 얻는 새로운 저탄소 공법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주세돈 원장은 철강산업의 GX를 요구했다. 그는 “한국 철강산업은 고로와 파이넥스 등 전로 비중이 높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다”라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현재 탄소기반 제철공정의 탈탄소화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주세돈 원장은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이 용이한 포스코의 고유기술인 파이넥스 공법에 주목했다. 환원과 용융을 별도 반응로에서 진행하는 파이넥스 공법은 현재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하이렉스 기술의 근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주세돈 원장은 향후 용광로 없는 꿈의 제철소인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 기술을 통해 탄소를 수소로 대체하는 시대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주세돈 원장은 철강산업의 DX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한한 자원을 중심으로 하드웨어 중심의 고속 성장을 이뤄왔다”라며 “미래에는 무한한 자원인 창의력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기반의 철강산업 발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철강산업은 설비 고도화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렸는데, 향후 디지털 대전환으로 지능형 제조와 의사결정, 안전까지 확대한 생산 플랫폼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세돈 원장은 “미래 현장 엔지니어의 역할은 밸류 크리에이터”라며 “미래 포스코의 비즈니스 모델도 제철소를 운용하는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주세돈 원장은 기조강연을 마치며 철강산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철강을 지켜야 포항이 산다”라며 “포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