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하순 이후 급등했던 중국 철강업계의 열간압연강판 수출가격이 상승세를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최근 한국향 열연강판 수출 오퍼(Offer)가격은 전주 대비 하락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철강업계 일부 관계자는 중국 철강사의 오퍼가격이 현재 수준을 횡보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10월 이후 급락을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5% 수준의 경제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목표를 제시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추가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철강재 가격도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현재는 전망이 우세하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중국 2급밀이 제시한 오퍼가격은 톤당 530달러(CFR)대로 전주 대비 20달러가량 하락했다.
최근 중국 철강 가격은 고점을 형성한 뒤 소폭 하락했으며, 톤당 3,600위안대를 중심으로 횡보하고 있다. 이에 오퍼가격도 해당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향후 경기부양책 발표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약세를 거듭하며 3,000위안대까지 하락했으나,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반등에 성공했으며 국경절 이전 3,600위안대까지 상승했다. 국경절 이후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3,800위안대에 근접하며 강세를 나타냈지만, 최근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과 세부적 내용이 없다는 비판이 겹치며 가격은 약세로 돌아섰다.
10월 중순 제시된 2급밀 기준 오퍼가격의 수입원가는 74만~75만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각종 부대비용을 포함해 수입업계는 최소 톤당 77만 원 이상의 판매가격을 확보해야 한다. 지난주 오퍼가격의 수입원가는 76만~77만 원을 기록한 바 있다. 10월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70만 원 초중반선이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르는 것도 수입업계 입장에선 부담이다. 9월 한때 1,320원대를 밑돌았던 환율은 1,360원대를 다시 돌파했으며 원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 철강 가격 상승에 따라 국내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눈치다. 10월 수입되는 중국산 열연강판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가를 형성하고 있지만 11월 이후 수입되는 제품의 가격 상승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