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판재류 제조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제조업체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중국의 가격 향방에 따라 가격 인상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중국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수출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국내에서도 3분기 수요 부진 영향으로 판매가 주춤하면서 냉연도금재 출하가격에 큰 변화를 주지 못했지만 중국의 움직임으로 상황이 급변하면서 가격 인상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시장 내에서도 이미 10월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수출 가격을 톤당 50달러 이상 인상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기준 중국 제조사들의 한국향 냉연 도금재 오퍼 가격을 추려보면, 르자오강철 650달러(CFR), 징예강철 613달러(CFR), 안펑강철 635달러(FOB) 수준이다. 18일 오전 11시38분 기준 원·달러 환율이 1,369원임을 감안하면, 각각 80만원 중후반대 수준이다. 11월 수출 오퍼가격이 추가 상승을 이어가고, 통관비 등 수입에 필요한 비용까지 더해진다면 90~100만원이 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수입 가격이 국내 가격을 역전할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인상폭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인상 반영 시점은 11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꺼번에 많이 올리기보다는 시장 반응을 지켜보면서 추가 인상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통 재고가 많은 상황인데다 중국 경기 반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실효성과 현지 시장 내 반응을 아직 확인하기는 쉽지 않지 않다"면서도 "가격 인상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으며 중국의 가격이나 수출 물량에 대해서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