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조선업을 제외한 주요 전방산업이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최근 중국산 철강 가격까지 다시 하락하면서 국내 특수강 시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이후 한동안 강세를 보이던 중국의 철강 가격은 지난주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수강 가격 또한 다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중국의 철강 가격이 상승할 경우 국내 철강 가격도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으나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중국의 시황이 하락하면서 감소세를 보이던 수입재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현재 국내 주요 전방산업은 자동차와 조선을 제외한 전 분야가 침체 상태이다. 9월 선박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6.2% 증가하며 견조한 수요를 유지했고, 9월 자동차 생산 또한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하면서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건설 및 중장비는 전년 대비 30%가량이나 감소했고, 산업기계와 전기전자 부문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체 특수강 수요는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9월 중국산 특수강봉강 수입 물량은 4만7,377톤으로 전월 대비 17.1% 감소했는데, 이는 국내 전방산업의 경기 침체 때문이었다.
그런데 국내 주요 전방산업의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최근 중국의 철강 가격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면서 수요가들이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업계의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중소 유통업체들의 경우 중국산 제품의 덤핑 판매로 인해 상당수 업체들이 부도를 맞은 상황에서 최근에는 중견 유통업체들과 일부 제조업체들 또한 마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당초 연준의 금리 인하와 반도체 부문의 설비 투자 회복으로 인해 4분기부터 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중국과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국내 주력산업도 대부분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4분기에도 시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