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와 재정 투입 감소에 따른 국내 건설 부문 침체와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철강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선재 및 가공업계의 시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전방산업 동향을 살펴보면 건설업의 경우 주택시장 부진으로 인해 8월 건설기성액이 전월 대비 1.2%, 전년 동월 대비로는 9.0% 감소했다.
게다가 9월 이후에도 고금리 및 재정 투입 감소세가 지속된 데다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인해 건설 부문의 수요는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 부문은 9월 생산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보합 수준을 이어갔으나 기계와 중장비 등 산업재 부문은 역대 최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주요 전방산업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저가 수입재는 오히려 증가했다. 한국철강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9월 선재 수입은 7만6,339톤으로 전월 대비로는 13.0%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2%나 증가했고, 강선류 수입은 2만4,662톤으로 전월 대비 15.5%, 전년 동월 대비로는 31.3%나 증가했다. 특히, 일본과 유럽산 고가 제품 수입은 감소한 반면 중국과 아세안의 저가 제품 수입은 감소하여 국내 선재업계가 마진 압박을 겪는 원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9월 말부터 강세를 보이던 중국의 철강 가격이 최근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악재가 되고 있다.
당초 선재업계는 중국 철강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국내 출하가격을 조정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중국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기존 가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문제는 CHQ선재 등 일부 고부가가치 품목을 제외하면 대다수 선재업계가 상반기부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상반기에 이미 상당수 업체들이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마당에 4분기에도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선재업계는 올해 대부분 역성장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