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철강재 내수 가격이 대부분 지난 주보다 하락했다. 상하이에선 중후판를 제외한 모든 품목이 최소 0.2달러에서 최대 16.9달러 내렸고, 천진에선 냉연강판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최소 1.6달러에서 최대 12.7달러 내렸다. (본지 가격표 참고).
중국 당국의 내년도 경제정책 의지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11~12일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내년 재정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적당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며 다시 한 번 경기부양의지를 시장에 내비쳤다.
국채 발행 규모, 재정적자율을 늘리고 시기 적절하게 지준율과 금리를 낮추겠다고 밝혔지만, 특별 국채 발행 규모, 금리 인하폭 등 구체적 숫자를 제시하지 않았고, 내년도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밝히지 않았다.
겨울 비수기에 진입한 점도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철강시장에서 12월~2월, 7~8월은 일반적으로 철강 수요 비수기로 인식된다.
제철업체들도 이에 조강 생산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조강생산량은 7,840만 톤으로 10월(8,188만 톤) 대비 4.3% 감소했다. 철강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12월 중국 조강생산은 일부 제철소들이 연례 보수 작업을 시작함에 따라 더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거 신(Ge Xin) 란즈강철리서치센터(Lange Steel Information Research Center) 부센터장은 “철강 소비는 11월 중순부터 줄었는데, 추운 날씨로 건설 활동이 위축된 북부지역에서 특히 줄었다”며 “철강 이익 마진이 계절적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줄며 조강 생산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