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제·안보 직결” 고려아연, 희소금속 회수 기술 국가핵심기술 지정 신청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제공=고려아연)고려아연이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활용한 희소금속 농축·회수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산업통상부에 제출했다.
이번 기술 신청에는 과거 국가핵심기술 지정이 무산된 안티모니 제조 기술도 포함됐다. 회사 측은 해당 기술이 지정될 경우 국가경제와 안보에 직결되는 기술을 보호하고 국내 첨단·방위산업의 경쟁력을 안정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신청한 기술은 아연, 연, 동 제련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단순 처리하지 않고 재처리·농축해 비스무스, 인듐, 안티모니, 텔루륨 등 희소금속을 회수하는 통합공정 기술이다. 부산물을 반복적으로 재처리함으로써 농축률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품질과 효율성, 생산능력, 수익성, 친환경성 등 여러 면에서 해외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했다. 특히 인듐은 고려아연이 세계 제련소 가운데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순도는 99.999%에 달하고 미국 수입량의 약 30%를 공급한다.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는 가운데 고려아연의 희소금속 사업은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올해 3분기 누계 연결기준 매출액은 11조8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033억원으로 33% 늘었다. 특히 희소금속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이번 신청 기술에는 안티모니 제조 기술도 포함돼 주목된다. 안티모니 제조 기술은 기존 건식 제련 기술보다 원가를 절감하고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공법으로, 방위산업 필수 소재인 안티모니의 국가핵심기술 지정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고려아연은 국내 전체 수요의 약 53%인 3604톤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안티모니 메탈 생산 기업이다.
그러나 과거 국가핵심기술 지정 과정에서 영풍이 기술적인 측면을 이유로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고 심사에 영향을 미치면서 안티모니 제조 기술은 최종 후보군에 포함되지 못했다. 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적대적 M&A 시도 속에서 기술 보호 노력을 방해받았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50년 이상 축적한 제련 기술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국가핵심기술 지정 절차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국가경제와 안보에 직결되는 기술을 보호하고 독자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제련소 건설 사업도 법적·기술적 통제권을 고려아연이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강력한 지식재산권 보호 체계 하에서 기술 유출 우려가 없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전 세계가 핵심광물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시기에 국내 유일 핵심광물 허브로서 기술을 보호하고 경쟁력을 유지하는 과제가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와 함께 국가핵심기술 보호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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