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리스크에 비철 변동성 확대…“공급보다 수요 영향”

시황 2026-04-13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과 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비철금속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긴축 전환 우려가 부각되며 글로벌 제조업 둔화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삼성선물에 따르면 최근 비철 가격은 중동 정세와 연동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쟁 격화 국면에서 구리는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반면, 아연과 납은 수급 균형 상태에서 움직이며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변동성을 나타냈다.

다만 중동 분쟁이 비철 수급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알루미늄을 제외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주요 비철 공급 비중이 크지 않고, 중동 지역 역시 대부분 순소비 지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분쟁에서도 알루미늄을 제외한 금속에서 뚜렷한 공급 차질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전반적인 가격 흐름도 공급보다는 수요 요인에 더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금속별로 차별화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구리는 가격 조정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수요가 회복되는 양상이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재고는 최근 3주간 약 13만톤 감소했지만 글로벌 거래소 재고는 연초 대비 크게 늘어나 공급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아연은 광산 공급 차질과 에너지 비용 상승 영향으로 정광 시장 타이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제련 수수료(TC)는 마이너스 구간까지 하락하며 공급 부담을 반영하고 있지만, 중국 제련소의 높은 생산 유지와 가동률 회복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공급 불안은 일부 상쇄됐다.

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급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제련소 가동률 상승과 수입 물량 유입으로 현물 공급이 충분한 상황이며, 글로벌 재고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격 변동성도 제한적이다.

현재 비철 시장은 공급 차질보다는 거시 변수에 따른 수요 변화 영향이 크게 반영되는 흐름이다. 향후 가격 방향성은 협상 결과에 따른 에너지 가격과 통화정책 기대 변화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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