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에이엘, 감사의견 거절 이후 경영 불확실성 지속
국내 알루미늄 압연업체인 대호에이엘이 감사의견 거절 이후 횡령·배임 혐의와 경영권 분쟁 등이 연이어 발생하며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회사는 상장폐지 절차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절차를 동시에 진행 중인 상태다.
대호에이엘은 지난 3월 23일 2025사업연도 감사보고서를 통해 외부감사인 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연결·별도 재무제표 모두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후 한국거래소는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상장폐지 절차에 착수하고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감사보고서에서는 다수의 투자 및 자금거래와 관련한 내부통제 미비 문제가 지적됐다. 감사인은 자금거래 승인통제와 특수관계자 검토 절차 등에 대해 충분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으며, 법인 인감 관리 통제 미비도 언급했다.
이후 대표이사 변경과 주주 측 움직임 등이 이어졌다. 대호에이엘은 지난 2월 김영대 단독대표 체제에서 육영수 대표와의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한 데 이어, 3월에는 김영대 대표를 해임하고 육영수·김용묵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회사 측은 당시 주주 입장문을 통해 감사의견 거절과 거래정지에 대해 사과하며 “회계 및 내부통제 체계를 재정비하고 신뢰 회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후 횡령·배임 관련 공시가 잇따라 이어졌다. 회사는 지난 4월 전·현직 임원 등을 대상으로 140억원 규모 배임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했으며, 이후 추가 횡령·배임 혐의도 연이어 공시했다. 5월에는 114억5,000만원 규모 추가 배임 혐의 발생 사실도 공개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절차에 착수했다. 거래소는 지난 4월 22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 결정을 공시했으며, 현재 개선계획서 제출 등을 거쳐 상장 유지 여부 등을 심의 중이다.
경영권 분쟁 양상도 이어졌다. 주주 측은 이사·감사 해임 및 신규 선임 안건 등을 포함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법원에 신청했으며, 회사는 경영권 분쟁 대응을 위한 경영지배인을 선임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대호에이엘의 생산과 출하 자체에는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알루미늄 업계 관계자는 “현재 판매 및 출하 자체는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며 “금융권과 투자조합 등이 다수 관여된 구조로 알고 있어 업계 내부에서는 상장 유지 여부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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