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AI·AX 전환 속도…포항·광양 거점 실증사업
정부가 포항과 광양을 거점으로 철강산업의 인공지능(AI) 전환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조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실증사업을 시작으로 AI 컴퓨팅 인프라와 실증센터를 구축해 기업의 AI 활용 기반을 마련하고 생산성과 품질 향상, 에너지 효율 개선까지 아우르는 제조혁신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재 추진되는 사업은 크게 포항의 '철강산업 AI 융합실증 허브 구축사업', 광양의 '철강·금속 인공지능전환(AX) 실증센터 구축사업', 포항·구미를 대상으로 한 '산업 AI 솔루션 실증·확산 지원사업'으로 나뉜다. 제조 현장 실증과 AI 인프라 구축을 병행해 철강기업의 AI 활용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공통된 목표다.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철강산업은 자동차와 조선, 건설, 기계 등 국가 주력산업의 기반인 동시에 수천 개의 공정 변수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장치산업이다.
최근 중국발 공급과잉과 보호무역 강화, 탄소규제 확대, 원가 부담 증가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하면서 생산성 향상과 품질 고도화, 에너지 절감이 업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AI를 활용한 제조혁신이 새로운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러한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포항에서는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광양에서는 제조 현장 실증 기반 구축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먼저 포항에서는 '철강산업 AI 융합실증 허브 구축사업'이 추진된다. 사업기간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이며 총사업비는 240억 원 규모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 최적화를 위한 GPU 클러스터와 전산장비, AI 허브 시설 등을 구축하고 철강기업의 AI 솔루션 도입과 현장 실증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AI 솔루션 도입 지원 40건 이상, 현장 실증 지원 30건 이상 등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광양에서는 '철강·금속 인공지능전환(AX) 실증센터 구축사업'이 추진된다. 정부지원 연구개발비는 총 140억 원 규모이며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철강·금속 제조 및 가공산업의 AI 전환을 위한 실증센터와 AI 인프라를 구축한다.
제조 데이터를 수집하는 스마트 실증장비와 AX 전산장비를 구축하고 기업의 AI 기술 적용과 현장 실증,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정부는 실증센터가 단순한 시설 구축에 머물지 않도록 사업 설계 단계부터 활용성을 강조했다. 사업 평가에서는 AI 인프라 구축 역량과 장비 활용성, 기업 수요조사, 전담조직 운영, 교육 프로그램, 사업 종료 이후 지속 운영 가능성, 산업현장의 AI 내재화 효과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포항과 광양은 기능도 차별화된다. 포항은 AI 모델을 학습·운용하는 컴퓨팅 허브 역할을 맡고, 광양은 제조 및 가공 데이터를 확보하고 기업이 AI를 실제 공정에 적용하는 실증 거점으로 운영된다. AI를 개발하는 기반과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 기능을 분리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산업부의 '산업 AI 솔루션 실증·확산 지원사업'을 통해 포항과 구미 철강기업에서는 원자재 수요 예측과 공정 최적화, AI 비전 기반 품질검사 등이 진행되고 있다. AI가 철광석과 니켈 등의 수요를 예측해 적정 재고를 산출하고, 합금철 투입량을 실시간 분석해 생산 효율을 높인다. 냉연강판 생산공정에서는 AI 비전 기술을 활용해 미세 결함을 자동 검출하는 실증도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개별 기업의 AI 도입 지원을 넘어 철강산업 전반의 AI 활용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특히 AI 연산에 필요한 GPU와 데이터 수집 장비, 실증 환경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자체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 철강기업의 AI 도입 문턱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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