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회장 최정우)가 2022년 1월 열간압연강판(HR)을 비롯해 판재류 전반 가격을 조정해 실수요 업계의 소재 구매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월 판재류 가격을 톤당 5만원 수준의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겨울철 비수기로 인한 국내 수요 감소를 비롯해 최근 중국 오퍼 가격의 하락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재 가격이 고가에 형성돼 있다보니 강관사 및 실수요 업계는 포스코에 소재 주문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2022년 1월에도 남아있는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소재 주문을 줄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소재 재고 증가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수요 업계는 2021년 하반기 중국의 수출 증치세 폐지에 이어 지난 9월 수출세 부과설까지 나오면서 소재 매입에 열을 올렸다. 특히 지난 9월 수출세 부과설에 대비하기 위해 다수의 구조관 업체들은 본계강철, 포두강철, 일조강철 등 중국 철강사의 제품 매입과 함께 안펑 등 2급 철강사의 제품까지 매입해 재고를 늘려왔다. 여기에 중국 철강협회의 기초 소재에 대한 수출 억제 권고에 수입 물량 감소를 예상해 소재 매입을 늘려왔던 것이다.
여기에 중국 HR 수출 오퍼가격의 경우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고 있지만 일부 중국 철강업체들이 톤당 800달러 초반대에 오퍼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산 제품과의 가격 차이는 톤당 10만원 정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중국 철강사의 수출 물량 제한으로 국내 수입 물량이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 중국은 오는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당분간 감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내년 상반기는 중국의 철강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회복되며 이로 인한 원료 가격 상승은 철강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포스코는 1월 탄력적인 가격정책을 가져간 후 시장상황을 고려해 추가적인 인하를 통해 고객사의 이탈을 막을 계획이다. 여기에 2월 중국 철강 업체들의 수출 제한으로 인한 물량 감소와 포스코의 대수리 일정이 겹칠 경우 소재 대란이 다시 한 번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사의 수출 오퍼 취소로 인해 2월 소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 중국 정부의 철강사에 대한 수출 물량 제한이 이어진다면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의 매입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