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형강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2021년 H형강 시장은 코로나19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2020년 대비 상반기에 수요 증가가 일어나면서 전년 대비 좋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2021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는 수요 부진이 시작되면서 2020년 대비 소폭 증가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생산과 판매도 2021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거나 소폭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반도체 공장 수주가 정점이 지났고, 공장 및 창고 수주 등의 감소가 전망돼 수요 증가세는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2021년 H형강, 하반기로 갈수록 힘 빠졌던 시장
2021년 국산 H형강 판매량은 상반기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가격 상승 및 판매량 증가를 나타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 상반기 국산 H형강 내수 판매량은 120만톤을 웃돌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가 빠지면서 판매량이 부진해졌고, 철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속에 제품 가격 역시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에 상반기에 챙겼던 실적이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부진해지는 모습이 이어졌다. 다만, 상반기 생산과 판매 증가세가 컸던 탓에 하반기 수요 부진이 전체 실적 증가세를 막지는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H형강 제품 생산량은 2015년 316만4,114톤 이후 2016년 325만8,916톤, 2017년 332만7,323톤, 2018년 345만5,210톤, 2019년 333만4,270톤, 2020년 321만3,587톤 등으로 꾸준하게 연간 300만톤 수준을 기록해왔다. 2021년에도 330만2천톤 수준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가 전망됐다.
2021년 국산 H형강 내수도 232만7천톤 수준으로 2020년의 219만8천톤 대비 5.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내수와 수입을 합한 총수요는 276만9천톤 수준으로 2020년 259만8천톤 대비 6.6% 증가가 예상됐다.
■2022년 시장 전망
2022년 H형강 국내 수요는 2021년 대비 소폭 줄어 약 200만톤을 조금 넘길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 회복과 팬데믹 기저효과는 지난해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보합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H형강 생산의 경우 2021년 대비 1.0%로 소폭 증가한 333만5천톤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수요는 228만톤 수준으로 2.0%의 소폭 감소가 전망되며, 전년과 유사하게 수출은 두 자릿수 감소가 전망된다.
한편 H형강 국내 철강업계는 2021년 수입 H형강의 국내 시장 유입이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 주변 국가들이 코로나19 이후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내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2021년 H형강 수입은 2020년과 유사한 연간 40만톤 초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건설투자 2.4% 증가 전망
공공 부문 중심 투자 늘면서 전체 건설 투자 견인
올해 건설 산업은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면서 전체 건설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부문에서도 민간 주택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반도체 공장 등 일부 부문에서는 수요 둔화가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안은 도로와 철도 등의 분야가 증액되면서 27조5천억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국가 균형발전 프로젝트 중 철도 건설사업이 본격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OC 외에 한국판 뉴딜, 특히 그린뉴딜 분야의 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큰 폭으로 늘었던 생활 SOC 예산은 2021년 11조1천억원 수준에서 2022년 10조8천억원 수준으로 3천억원가량이 감축될 전망이다.
2022년에는 주택 공급에 대한 정부의 의지와 시장의 요구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대형 공사 부문에서는 2022년 예산타당성면제사업으로 꼽힌 철도 관련 수주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2022년 공공 수주는 SOC 예산 증가 및 지역사업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주택과 비주택 건축에서는 2020년 역대급 수주가 2021년 인허가로 이어졌다. 다만 미국의 양적 완화 점진적 축소 및 테이퍼링 영향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반도체 공장 증설 수요는 2022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 반도체 공장 수주 정점은 지났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022년 일부 조정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비주택 건축 수주, 공장 및 창고 수주가 감소하면서 내년에는 민간 건설 부문이 조정기를 거칠 전망이다.
2022년 국내 건설 수주는 2021년 대비 0.2% 증가한 214조8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 수주는 20201년 추정치 대비 0.9% 증가하고, 민간 수주는 2021년 추정치 대비 0.1% 감소할 전망이다. 2021년 횡보세를 보였던 국내 건설투자는 2021년 추정치 대비 2.4% 증가한 270조4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측은 2022~2023년에 건설투자가 정점을 찍은 뒤 1~2년간 둔화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2021년 10월 누적 수주액은 164조원으로 전년 누적(145조4천억원) 대비 12.7% 증가했다.
10월 국내건설수주액은 15조9천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5% 증가했다.
건설수주는 지난 9월에 18.1% 감소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10월에 다시 8.5% 증가해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10월 국내건설수주는 공공이 12.3%, 민간은 7.4%가 늘었다. 공공 수주는 지난 9월에는 19.2% 감소해 부진하였지만 10월에 12.3% 증가해 다시 반등했다. 민간 수주의 경우도 지난 8월에 19.0% 증가한 이후 9월에 17.7% 감소해 부진하였지만 10월에 7.4%로 다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