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도금강판(석도강판) 제조업체들이 2021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2020년 수익 확보에 어려움이 컸지만 2022년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 인상까지 이어졌다.한국철강협회 자료를 바탕으로 2022년 석도강판 생산은 63만9,890톤으로 2021년 64만6,436톤 보다 1.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수 판매는 29만3,131톤으로 지난 2021년 28만1,936톤보다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수출의 경우 33만1,374톤으로 2021년 34만8,342톤 보다 4.9% 줄어들 전망이다.특히 2021년 국내 수요가 증가하면서 석도강판 제조업계는 수출 보다 내수판매에 집중했다. 이는 2022년 상반기에도 국내 수요를 확보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재의 경우 제품 가격이 높다보니 국내 수입이 감소했다. 여기에 중국의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 품목에서 크롬도금강판(TFS)은 기존 13%에서 0%로 환급이 폐지된 반면 석도강판(ETS)는 환급 폐지 품목에서 빠졌다. 그러나 업계 내에서는 소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석도강판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중국산 수입재 유입이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의 경우 내수판매가 살아난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무리한 수출 물량 확보에 나서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수출의 경우 분기 단위로 계약을 진행하는데 국내 판매 계약보다 대기기간이 길다. 2021년과 같이 매달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은 계약을 진행해도 소재 가격 상승을 온전하게 반영하기 어렵다 보니 내수판매에 집중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2022년 역시 수출보다는 내수판매에 집중하면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 석도강판 제조업계, 수출 가격 인상 필요석도강판 제조업계는 2022년 수출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석도강판 제조업체들은 2022년 수출하는 물량에 대해 협상을 진행해 원가상승분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지속적으로 석도강판 원가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데 석도원판(BP)은 2021년 4분기 톤당 10만원 수준 올랐으며 최근 들어서는 주석 가격까지 급등했다. 이로 인해 가격 인상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으며 2022년에도 수출 가격을 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해외 고객사들은 가격 인상 움직임에도 계약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2021년 들어서도 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되다 보니 부담이 커지면서 계약 관망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석도강판 업체들은 2021년 지속적인 원가 상승으로 인해 가격 인상을 이어나갔다.2021년에만 내수가격에서는 톤당 60만원 이상 인상에 나섰으며 수출 가격 역시 지속적으로 올렸다. 하지만 미국 수출 물량 같은 경우 연말에 다음해에 수출할 물량 가격을 미리 협의한다. 이 때문에 2021년 큰 폭의 가격 상승을 예상하지 못했으며 이를 가격에도 전혀 반영하지 못해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실제 2020년에는 2021년 수출 가격 오를 것을 고려해 7~8% 수준 인상하기로 했지만 원가 상승폭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게다가 해상운임도 대폭 상승하면서 수익률은 더욱 크게 떨어졌다. 이로 인해 석도강판 업체들은 내년 수출 물량에 대해서는 큰 폭으로 가격을 올리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는 대폭 인상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며 미국 고객사들도 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미국과 EU의 철강 관세 철폐로 인해 판매마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그동안 유럽으로 수출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25%의 관세가 매겨졌지만 폐지되면서 유럽산 석도강판이 미국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하고 있지만 쿼터로 판매량이 묶여있는 상황에서 유럽의 석도강판 미국 수출 물량이 늘어난다면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내 석도강판 업체들도 최대한 인상분을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상운임과 원가 상승분을 적용해야 내년 미국 수출 물량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협상에서 적극적으로 대폭 가격을 올리겠다는 뜻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 태국, 한국 등 석도강판 반덤핑 관세 부과
석도강판 업체들의 최대 수출국인 태국에서 반덤핑 최종 판결 결과를 발표했다. 상반기 중에 발표가 날 것으로 보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지면서 하반기에나 결과가 나온 것이다.태국 덤핑 및 보조금 심사위원회는 2021년 11월 12일 한국·중국·대만·EU에서 제조한 석도강판(Steel Sheets Plated or Coated with Tin in both Coils and Non Coils)에 대한 반덤핑 최종 판결 결과를 발표했다. 태국 정부는 지난 2020년 4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대만, EU 등에서 수입한 석도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반덤핑 조사도 늦어졌는데 지난 1월 말에야 태국에서 실사를 화상으로 실시했다. 결과에 따르면 당국은 상위 4개 지역에서 제조한 석도강판에 대해 5년 동안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관세율은 각 기업의 제품 CIF 가격에 의해 책정되었다. 한국 기업에 해당되는 관세율은 8.71~22.67% 수준이며, 한국 기업 중 KG 동부제철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 외 중국 제품에는 2.45%~17.46%, 대만 제품에는 4.28%~20.45%, EU 제품에는 5.82%의 관세율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내에서는 전 세계가 동일한 관세율을 받으면 판매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국가별, 업체별로 관세율이 상이할 경우 관세율에 따라 수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