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철강업계가 잇달아 인하된 GI 수출 가격을 내놓고 있다.
중국 1급 밀 A사는 2월 선적분에 대한 융융아연도금강판(GI) SGCC(1.0T, Z120 기준) 수출 가격을 톤당 990달러대로 제시했다. 2급 밀인 B사는 923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중국 밀에서 제시한 오퍼 가격과 국산 유통 도매가격의 차이는 A사가 120달러대, B사는 200달러를 보였다. 중국 A사의 경우, 지난 9~10월에는 내수보다 높은 수출 오퍼와 2022년 납기를 계약조건으로 제시해 기존 거래선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당시 중국의 수출제한이 엄격해져 중국 밀들은 대폭 줄어든 물량으로 비공식 오퍼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 밀 또한 국내 고객들과 적극적인 가격 협상으로 대응하지 않아 신규 계약에 어려움을 보였다. 중국의 수출세 환급 폐지로 한국향 수출 물량이 급감하는 반면 한국 철강사들은 수입재 오퍼가격보다 경쟁력 있는 내수 가격으로 국내 고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공급난에 대한 우려와 달리 포스코, 현대제철 등에서도 제품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GI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1월 중국 GI 수입 누계 물량은 110.4만톤, 수입 점유율은 92.7%로 타국가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한국 철강사 내수 판매는 382만으로 중국산 GI 수입재가 국내 물량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수출세 환급 폐지 소식은 중국 GI를 소비하는 한국 고객들에게 큰 타격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국산 혹은 수입재 두 가지 선택만 주어진 상황 속에서 포스코가 2022년 1월 열간압연강판(HR) 가격을 톤당 5만원 수준의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중국 오퍼가격의 하락의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냉연 판재류의 경우 가격을 동결하거나 시차를 두고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 수출 관련 이슈 등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중국 밀들이 한국 시장에서의 수출 재개를 위해 1~2월에도 추가 인하를 계획하고 있어 전월비 인하된 가격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산과의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중국산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A사 관계자는 “현재 중국 내부에서도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이며, 내수 가격은 떨어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높은 오퍼가격을 제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