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금속거래소(LME)의 1월 6일 자 알루미늄 현물 오피셜 가격은 톤당 2,912.5달러, 3개월물은 2,923.5달러다. 알루미늄 가격이 거침없이 2,900달러를 넘어섰다. 유럽 알루미늄 생산자들을 흔들고 있는 에너지 가격 폭등 문제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도 인도네시아의 석탄 금수 조치로 인해 아시아 알루미늄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
2021년 1월~현재까지 LME 알루미늄 가격 및 재고 (자료 =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인도네시아가 새해 들어 자국 내 발전소 석탄 부족을 이유로 1월 한달간 발전용 석탄 수출을 금지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3일 국내 시장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자국 석탄 사업자들의 허가를 취소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이에 아시아에서도 전력 요금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출의 73%를 수입하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의 국가들이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특히 지난 가을 이래로 중국이 석탄 생산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상태인지라 석탄 수입이 줄어든다면, 중국의 알루미늄 생산량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 금지로 중국 석탄 가격이 7.8%가량 뛰었다.
지난 10월 톤당 3,000달러를 넘어섰던 알루미늄이 다시 3,000달러를 넘어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LME 재고량은 92만 1,400톤으로 출고를 앞둔 재고(Cancelled Warrant)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6일 자 출고 재고는 37만 700톤으로 전일에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데 5만 4,900톤 늘어났다. 약 17.4%의 증가율인 것이다. 알루미늄 가격 급증에 따라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의 알루미늄 감산은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ING 사가 유럽 알루미늄 감산 규모를 40만 톤에서 50만 톤 사이로 예측했지만 실제 유럽 내 알루미늄 제련소 4곳이 총 55만 톤 가량 감산을 발표했다. 그 외의 제련소들도 생산량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ING 측은 "유럽 전력 위기가 빠르게 해결되지 못할 것 같다. 가격 완화돼도 에너지 위험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