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수요 둔화에 ‘↓’, 日 ‘보합’, 美 수요 반등에 ‘소폭↑“ EU 에너지대란에 ‘↑’
건설업의 비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경기가 일부 회복되고 유통업계가 재고 확보에 나선 데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면서 중국 철강시장의 가격이 반등했다.
상하이와 톈진 지역의 1월 2주차 철강재 가격은 판재류가 전주 대비 톤당 10~30위안 상승했고, 봉형강류는 전주 대비 톤당 20~50위안 상승했다. 다만 상하이의 중후판 가격은 90위안, 선재는 40위안, 철근은 10위안 하락했고, 톈진의 중후판은 10위안 하락했다.
현재 중국의 산업 생산은 전력난이 완화되면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0.0을 웃돈 것일 뿐 아니라 11월의 50.1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또한 정부 주도의 인프라 프로젝트 등이 확대되는 것도 철강 수요에 긍정적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제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에 명시된 핵심 프로젝트의 이행 속도를 높이고 효과적인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제조업 경기 회복 외에 수출 관세 우려가 사라지고, 유통업계와 수요가들이 재고 확보에 나선 것도 철강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철근을 제외한 대다수 판재류와 봉형강류 재고 수준이 낮아지면서 공급도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수요 개선과 공급 부족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 주요 수입항구에 선적된 철광석 수입 가격은 톤당 120달러 수준으로 11월 중순 대비 33%가량 급등했다.
이처럼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에 원자재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철강재 가격이 반등했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건설업의 비수기 진입으로 건설 및 중장비 관련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12월 말부터 중국 동부와 중부지역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철강재 수요와 운송이 제약을 받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강력한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도 철강재 수요와 운송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고,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주요 수출국들도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외여건도 조기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일시적인 수요 개선과 원자재 가격 강세로 철강재 가격이 반등하기는 했지만 계절적 비수기와 대외여건 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중국 철강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동남아시아 철강시장은 1월 말 설 연휴를 앞두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둔화와 물류 차질, 중국과 유럽의 비수기 진입으로 인한 수출 둔화 등이 겹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인도 또한 재고 증가와 수출국 경기 둔화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철강시장은 이달 말까지 수요 둔화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2월 중순부터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제조업 호조와 제강사들의 출하 가격 인상에도 건설업의 비수기와 자동차 부진, 철스크랩 가격 하락으로 시장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수요 둔화와 재고 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시장 수급과 가격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연휴 이후 수요가 다소 반등하면서 판재류 가격은 소폭 반등했고, 봉형강류 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미국 철강시장 관계자들은 계절적 비수기로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입재 증가와 철스크랩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조만간 미국 철강시장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은 연휴 이후 수요가 다소 반등하는 가운데 제강사들이 전기 및 가스요금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여전히 부진한 자동차산업과 건설업 비수기로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자동차산업 공급망이 일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에너지대란의 지속으로 철강업계가 생산 감축과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당분간 유럽 철강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