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테인리스(STS) 강판 제조사들이 2월 출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주원료인 니켈 가격 폭등으로 가격 인상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STS 시장에 따르면 STS 제조사들은 2월 출하 가격을 인상 필요성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과 같은 니켈 가격 강세가 유지된다면 명절 연휴를 고려해 이달 마지막 주 내에 제조업계가 가격을 통보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2월은 우선 동결되고 3월부터 니켈 가격 추이를 감안한 인성 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다소 느린 인상 적용 가능성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4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은 톤당 2만2,850달러로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LME 니켈 가격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2만달러대를 돌파, 올해 1월 10일에는 톤당 2만1천달러대에 진입했다. 이후 6거래일 만에 톤당 2만2천달러대 수준을 넘어선 가운데 2만3천달러대 수준 진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STS 시장에서는 제조사들의 1분기 가격 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STS 제조업계는 지난해 니켈 가격이 한 달 동안 톤당 1,000달러 이상 급등할 때도 산업별로 톤당 10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적용한 바 있다. 올해의 경우 니켈 가격이 채 한 달도 안 된 사이, 톤당 2,000~3,000달러 급등했기 때문에 인상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미 유통업계에서는 제조사의 2월 출하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화로 여기며 지난해 연말 수요 악화와 가격 약보합세로 추진하고 있었던 일부 덤핑 판매를 모두 회수했다. 유통업계는 단기간에 판매 가격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하며 당장 수익성을 손해 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업계 전반에서는 인상이 최종 통보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판매가격 인상없이 신중을 기하고 있다. STS 제조업계 입장에서는 지난해 잦은 인상 적용으로 시장의 피로감이 높아진 점을 가격 인상 결정에 가장 큰 걸림돌로 여기고 있다. 그럼에도 STS 제조업계는 상반기 내 생산원가 부담이 크게 확대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미루기도 힘든 상황에 빠져있다. 따라서 STS 시장은 제조업계가 2월 출하 가격을 단번에 대폭 인상하거나, 향후 2~3개월에 걸쳐 나눠 적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 대형 STS 유통업계 관계자는 “세계 니켈 공급이 수요에 비해 태부족한 상태고, 재고 수준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알고 있다”라며 “니켈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어 가격 강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지난해처럼 올해도 STS 강판 가격이 연중 내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