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착색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제조업체들이 내수와 수출 판매에서 가전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며 지난해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주요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의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12월까지의 누적 판매 실적에서 총 판매량은 220만8,4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늘었다. 시장별로는 내수가 114만5,200톤, 수출은 106만3,200톤으로 각각 3.7%, 16.5%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까지의 각 업체별 누계 실적과 전년 동기비를 살펴보면 내수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수출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각 사별 수출실적을 살펴보면 동국제강은 전년 동기대비 13.3% 늘었고, KG동부제철 10.5%, 포스코강판 38.3%, 세아씨엠 3.9%, DK동신 42.2%, DCM 28.2%으로 비엔스텔라를 제외하고 낙오 없이 모두 증가한 실적이 집계됐다.
컬러강판은 보통 건재 중심으로 내수와 수출시장이 움직이지만 2021년의 컬러시장의 중심은 이전과 달리 가전재 중심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상반기의 경우 건자재의 수요는 예년과 같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었던 반면 가전 수요는 코로나19 기저효과로 폭팔적으로 성장했다.
하반기에 접어들자 건설 부진의 영향으로 샌드위치 패널업체의 구매가 점차 끊기지 시작했다. 샌드위치패널 성수기인 4분기에 실적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수요는 잠적해버렸다. 이때 가전 수요가 뒷받침하며 건재 수요 감소분을 만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전용 컬러강판 시장은 2021년 내내 성수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판매 호조를 이어나갔다. 내수에서는 가전업체들이 코로나19에 늘어난 가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가동을 늘리면서 가전용 수요가 상반기부터 탄탄한 수요를 이어나갔다. 특히 수출의 경우 글로벌 수요 회복과 더불어 가전업체들의 해외 공장으로 판매되는 물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판매를 가속화 시켰다.
또 내수보다 수출의 성적이 더 좋을 수밖에 없었던 원인 중 하나는 건재 시장이 내수 부진을 겪자 각 업체에서 건재 물량을 수출로 유인하는 수익성 위주 영업판매 전략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하반기에 접어들며 시작된 건재 시장의 내수 부진을 일부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강판과 DCM의 경우에는 매년 찾아오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12월 수출시장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12월 수출 집계에서는 타 업체들과 달리 포스코강판과 DCM은 각각 1만2,600톤, 8,500톤으로 전월대비 20%, 4.1%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수출이 전월대비 20% 증가한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2021년 12월 가전 수출 판매량에서는 전월 대비 감소폭을 보인 반면 유럽향 건재용 수출이 계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DCM 관계자는 "매년 2~3월에 열리는 홀리(Hoil) 등을 포함한 인도 축제가 삼성, LG 인도법인의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며 "가전회사들의 선제적인 공장 풀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3월초까지 인도향으로 가전재가 대량 공급될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