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포스코, 세아제강 등 30여 개 한국 철강 생산 및 수출 기업에 대한 상계관세(CVD)를 기존보다 3배 높은 10%대로 올리면서 한국산 도금강판의 대미 수출에 경보음이 울렸다.
무역협회 워싱턴지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미국 상무부가 4차 연례 재심 최종 판정에서 상계관세로 KG동부제철 10.51%, 현대제철 0.47%를 각각 부과했다. KG동부제철은 미국 측에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 출자전환을 정부 보조금으로 판정함에 따라 고율 상계관세를 부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상계관세의 경우에는 0.5% 이하로 미소마진이 적용되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미국 상무부는 KG동부제철과 현대제철 표본 조사를 바탕으로 포스코, 포스코강판, 세아제강과 같은 한국 철강 제조사뿐만 아니라 수출과 관련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포스코인터내셔녈 등 모두 35곳에게 10.51%의 상계관세를 일괄 부과했다. 이에 따라 35곳의 기업들은 3차 연례재심 상계관세인 3.11%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관세 부담을 떠안게 됐다.
통상 관계자는 "미국 상무부는 한국의 저렴한 산업용 전기 요금을 비롯해 채권단 출자전환, 지방세 감면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내린 판정이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4차 연례재심에서 한국산 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로 포스코, 포스코 인터내셔널, KG동부제철 등에 0.59%을 부과하기로 판정한 바가 있다.
이번 미국 상부무의 최종 판정은 기업별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 기업들의 선제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