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데다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면서 중국 철강시장의 가격이 상승했다.
상하이와 톈진 지역의 1월 3주차 철강재 가격은 판재류가 전주 대비 톤당 10~50위안 상승했고, 봉형강류는 전주 대비 톤당 10~110위안 상승했다. 상하이의 열연강판(5.75mm)는 10위안, 냉연강판은 10위안 하락했고, 열연강판(2.75mm)와 아연도금강판, 톈진의 ㄱ형강 가격은 전주 대비 변동이 없었다.
중국 정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과 12월 산업 생산이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작년 4분기 GDP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3.8%를 웃도는 수치이며, 전 분기 대비로는 1.6% 증가한 것이다. 2021년 중국의 GDP 성장률은 8.1%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그리고 12월 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4.3% 증가해 시장 예상치 3.6%를 상회했고,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대비 4.9% 증가해 시장 예상치 4.8%를 웃돌았다. 반면 12월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 3.6%를 대폭 하회했다.
그리고 12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전문가 예상치 50.0을 웃돌았으며, 11월의 50.1보다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경제지표가 향상된 가운데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2022년 금융기관에 대한 지급준비율(RR)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시중 유동성 확대로 실물경기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이며, 철강시장에서도 관련 선물 가격 상승과 함께 현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정부 주도의 인프라 프로젝트 등이 확대되는 것도 철강 수요에 긍정적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제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에 명시된 핵심 프로젝트의 이행 속도를 높이고 효과적인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원자재 가격 강세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중국 주요 수입항구에 선적된 철광석 수입 가격은 톤당 120달러 수준으로 11월 중순 대비 33%가량 급등했다.
이처럼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수요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중국 철강 가격은 당분간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설 연휴 기간 거래 감소로 인해 일시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동남아시아 철강시장은 설 연휴를 앞두면서 수요가 둔화되고,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와 물류 차질, 중국과 유럽의 비수기 진입으로 인한 수출 둔화 등이 겹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인도 또한 재고 증가와 수출국 경기 둔화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철강시장은 이달 말까지 수요 둔화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2월 중순 이후에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자동차산업 부진과 건설업의 비수기로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철스크랩 가격 하락과 재고 물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당분간 수요 둔화와 함께 원자재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제품 가격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연휴 이후 수요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통업계와 수요가들의 재고 수준이 증가한 데다 수입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판재류와 봉형강류 가격이 모두 소폭 하락했다. 현재 미국은 수입 물량 증가와 철스크랩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가격이 하락세를 부일 전망이다.
유럽은 1월 중순 이후 제조업 부문의 수용가 개선되면서 판재류 가격이 소폭 상승했고, 전기크로 제강사들이 전기 및 가스요금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봉형강류 가격도 상승했다. 다만 자동차산업 공급망이 여전히 불안한 데다 계절적 비수기로 건설 투자도 위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큰 폭의 가격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