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테인리스(STS) 냉간압연강판(CR) 수입이 전년보다 2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정부의 반덤핑 수입실태 조사에서 중국과 대만, 인도네시아산 STS 평판압연강판 제품에 고율 관세가 부과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 수입은 35만2,798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8천 톤, 18% 급감했다.
국가별로는 대만산 수입이 1만9,777톤으로 전년 대비 32.6% 급감했다. 지난해 7월 산업통상부 무역위원회는 대만의 스테인리스 제조사들은 최종 덤핑방지관세율로 유스코 9.47%, 왈신 7.17%, 그 밖에 대만 공급자에 9.08%를 부과한 바 있다.
특히 8~11월 대만산 수입량은 3,513톤으로 이전 4개월(4~7월/7월 최종덤핑률 부과) 대비 24.7% 급감했다. 이에 우리 정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가 수입 급감의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산 수입도 1만9,399톤 수준으로 저조했다. 전년 대비 약 8만 톤, 80.1% 급감했다. 인도네시아의 칭산강철 법인과 관계사인 광칭, 루이푸는 최종 덤핑방지관세율로 25.82%가 부과됐다. 그 밖에 인도네시아 공급자에게도 25.82%가 산정(최소 부과 원칙에 따라 산업 피해율 적용)됐다. 지난해 2월 예비 판정 때부터 인도네시아산 수입에 대한 상대적 높은 관세 부과율이 예상됨에 따라 물량 감소 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제재를 받은 중국산은 29만2,024톤이 수입돼 전년 대비 약 1만 톤, 3.2% 증가했다. 중국 스테인리스 업계의 최종 덤핑방지관세율은 중국 산시티어강과 톈진타이강, 산시정밀에 23.69%, 리스코와 그 기업의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또는 개인)에 25.82%(LDR), 그 밖에 중국 공급자에 24.83% 수준으로 인도네시아와 비슷했다.
인도네시아 수입 물량과의 결정적 차이는 최종 관세 부과 이전인 상반기에 예비 재고 축적 목적의 수입에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1~6월) 중국산 STS 냉연 수입은 18만8,967톤으로 전년 대비 35.3% 급증했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인도네시아산 STS 냉연 수입은 6,668톤으로 전년 대비 83.4% 급감했다. 현지 업계와 국내 수입재 취급업계의 시장 판단 및 전략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STS 냉연강판 수입단가는 니켈과 몰리브데넘 등 주요 원재료 가격 급등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지난해 STS 냉연광폭강대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2,065.7달러로 전년 톤당 1,738.8달러 대비 18.8% 급등했다.
국산 STS CR 수출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2021년 국산 STS 냉연광폭강대 수출은 40만8,379톤으로 전년 대비 1.2% 소폭 증가했다.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등 유럽행 수출 물량이 급감했고 베트남과 인도 등 주요 아시아 수출국에서 실적이 부진했다.
다만 멕시코 수출 물량이 4만5,685톤으로 전년 대비 2배(106.9%) 급증한 영향과 최대 수출처인 일본에서 전년보다 15.7% 증가한 9만9,987톤을 판매한 영향으로 실적을 만회할 수 있었다.
국산 STS 냉연강판 수출 단가도 원재료 가격 강세와 글로벌 STS 강판 출하 가격 인상 요인으로 급등했다. 2021년 국산 평균 수출단가는 톤당 2,250.1달러로 전년 톤당 1,797.3달러 대비 25.2%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