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후판 무역에서 국산 수출량이 아시아 지역 판매 부진으로 급감했다. 국산재의 수출단가가 전년보다 50% 이상 급등한 영향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선용을 중심으로 국내 수요가 회복세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후판 수입도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한국철강협회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산 중후판 수출은 249만831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61만5천톤, 19.8% 감소했다.
이는 주요 수출처인 중국과 베트남, 인도 등에서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국가별 누적 수출량은 중국 39만2,147톤, 베트남 20만9,975톤, 인도 13만4,985톤으로 각각 전년 대비 51%, 27.1%, 38.5% 급감했다. 반면 일본향 누적 수출은 올해 44만2,011톤으로 전년 48만톤에서 비교적 적게(-7.9%) 감소했다.
지난해 국산 중후판 평균 수출단가는 톤당 874.9달러로 전년 연평균 톤당 581.5달러 대비 톤당 293달러, 50.5% 상승했다. 원료가격 급등과 글로벌 철강 가격 강세가 발생한 점을 고려해도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지난해, 후판 제조업계가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조선업을 중심으로 국내 공급에 집중한 점도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반면 국내 후판 수요 증가에 따라 수입은 직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후판 수입량은 130만993톤으로 전년보다 약 8만톤, 5.6%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조선업은 물론, 건설업계도 높아진 원자재 구매 부담을 이유로 수입에 나설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반면 유통시장은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세로 수입을 늘리진 않았다.
지난해 후판 수입 실적에서 눈에 띄는 점은 중국산 물량이 급감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중국산 누적 수입량은 44만6,495톤으로 전년 대비 약 28만톤, 38.3% 급감했다. 이는 중국 현지의 수출단가 강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에도 중국 후판 수출업계는 한국행 오퍼 가격을 톤당 900~1,000달러대 수준으로 예년에 비해 높아진 가격대에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