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보인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실시하여 철강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 철강시장의 가격이 상승했다.
상하이와 톈진 지역의 1월 4주차 철강재 가격은 판재류가 전주 대비 톤당 20~90위안 상승했고, 봉형강류는 전주 대비 톤당 10~90위안 상승했다. 상하이의 열연강판은 10위안 하락했고, 중후판과 선재, 철근, 섹션은 변동이 없었다. 톈진의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도 변동이 없었다.
현재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GDP는 전년 대비 4.0%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3.8%를 웃도는 수치이며, 전 분기 대비로는 1.6% 증가한 것이다. 2021년 중국의 GDP 성장률은 8.1%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그리고 12월 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4.3% 증가해 시장 예상치 3.6%를 상회했고,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대비 4.9% 증가해 시장 예상치 4.8%를 웃돌았다. 12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전문가 예상치 50.0을 웃돌았으며, 11월의 50.1보다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지표가 향상된 가운데 원자재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의 무역업체들과 제철소들은 설 연휴 이후 철강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철광석 재고 확보 차원에서 구매를 늘렸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1월 초 톤당 120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대비 33%가량 급등했던 중국의 철광석 수입 가격은 1월 4주차 톤당 132달러 수준으로 월초 대비 10%가량 추가 상승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금융기관에 대한 지급준비율(RR) 축소를 발표했는데, 이는 시중 유동성 확대로 실물경기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 주도의 인프라 프로젝트 등이 확대되는 것도 철강 수요에 긍정적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제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에 명시된 핵심 프로젝트의 이행 속도를 높이고 효과적인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전반적인 경제지표 개선과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설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철강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당분간 중국 철강시장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 철강시장은 설 연휴를 앞두면서 수요가 감소하고, 코로나19 재확산 및 물류 차질, 중국과 유럽의 비수기 진입으로 인한 수출 둔화 등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다. 인도 또한 재고 증가와 수출국 경기 둔화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철강시장은 설 연휴 이후까지 당분간 수요 둔화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2월 중순 이후에나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자동차 생산 감소와 건설 투자 감소로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철스크랩 가격 하락과 재고 증가로 인해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당분간 수요 둔화와 함께 원자재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제품 가격도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은 국내 유통업계와 수요가들의 재고 수준이 증가한 데다 수입재 가격이 하락하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도 침체되면서 판재류와 봉형강류 가격이 모두 소폭 하락했다. 현재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심화되고, 수입 물량 증가와 철스크랩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유럽은 비수기로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판재류 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기크로 제강사들이 전기 및 가스요금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봉형강류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현재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자동차산업 부진과 건설 투자 감소가 지속되고 있지만 에너지대란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철강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