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비수기로 건설 및 중장비산업 경기가 둔화되고,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생산 부진도 지속되면서 특수강 수요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수입재 감소로 인해 수급 상황에는 큰 변동이 없는 데다 원부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제품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특수강 판매는 동계기간이 되면서 다소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특수강봉강 내수 판매는 18만279톤으로 전월 대비 9.0% 감소했고, 수출은 4만319톤으로 전월 대비 5.8% 감소했다.
판매 감소 폭이 커졌지만 생산과 수입 감소 폭도 커져 실제 수급 상황은 큰 변동이 없었다. 12월 특수강봉강 생산은 24만9,818톤으로 전월 대비 4.3% 감소했고, 12월 수입은 3만3,725톤으로 전월 대비 26.4% 감소했다.
판매 감소에도 생산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국내 시장의 공급 부족은 지속됐다. 반면 수입 단가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세는 지속됐다. 12월 특수강봉강 수입 단가는 톤당 1,467.1달러로 전월 대비 14.4%나 상승했고, 12월 합금철 수입 단가는 톤당 2,633.0달러로 톤당 2,629.3달러를 기록했던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특히, 특수강 분야에 주로 사용하는 페로바나듐, 페로니켈, 페로크로뮴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보였으며, 철스크랩 가격도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급 상황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자 제조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세아베스틸은 지난달 자동차향 탄소강 가격을 톤당 5만1,000원, SCR 가격은 톤당 6만6,000원, SCM 가격은 톤당 7만8,000원 인상했다. 이는 완성차업체와의 협야게 따라 철스크랩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아창원특수강은 2월 1일부로 STS 봉강 및 선재 가격을 인상했다. STS 선재의 경우 200계는 톤당 10만원, 300계는 톤당 30만원, 316계는 톤당 40만원 인상했고, STS 봉강은 300계는 톤당 30만원, 316계는 톤당 40만원씩 인상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자동차 생산 감소 등으로 수요는 부진한 상황이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면서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STS의 경우 니켈, 크로뮴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수기로 인한 수요 부진에도 국내 시장의 공급 부족과 함께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특수강 시장의 제품 가격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