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전방산업인 건설업의 비수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자동차산업 공급망 불안정이 일부 해소되고, 소재 가격도 유지되면서 선재 시장의 제품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12월 선재 생산 및 판매는 비수기에도 오히려 증가했다. 12월 선재 생산은 28만4,277톤으로 전월 대비 26.0% 증가했고, 내수 판매는 20만5,270톤으로 전월 대비 7.0% 증가했다. 그리고 수출은 10만8,979톤으로 전월 대비 5.1% 증가했다.
생산과 판매는 증가했지만 수입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는 공급 부족이 지속됐다. 12월 선재 수입은 6만4,764톤으로 전월 대비 36.3% 감소했다.
게다가 국내 유통시장 점유율이 높은 수입재 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여 국내 시장 가격에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2월 선재 수입 단가는 톤당 1,093.7달러로 전월 대비 8.0% 상승했다.
선재 시장 전체로는 판매가 개선되고 공급 부족과 수입 단가 상승이라는 가격 인상 요인이있었지만 품목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특히,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보통강선재 시장의 부진은 여전했다.
국내 주요 경강선재 제품 제조업체 6개사(고려제강·만호제강·동일제강·DSR제강·영흥·청우제강)의 12월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12월 경강선재 제품 판매는 4만4,088톤으로 4만6,135톤을 기록했던 전월 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5만1,706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월 대비로도 1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사의 12월 내수 판매는 2만4,180톤으로 2만5,643톤을 기록했던 전월 대비 5.7% 감소했고, 2만9,118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0% 감소했다.
경강선재 등 보통강선재의 부진에도 전반적으로 판매가 개선세를 보이면서 선재업계는 2월 제품 가격을 작년 4분기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고려제강 관계자는 “포스코 등에서 조달하는 소재 가격은 변동이 없고, 시장 수급 상황에도 큰 변화가 없어 당분간 제품 가격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재업계의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12월부터 반도체 수급난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 다만 1분기까지는 일부 품목의 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기 회복은 2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